선물 선물 - 정혜자 해바라기를 선물 받았습니다. 촘촘히 박힌 씨앗만큼 정성이 가득한 선물입니다. 이른봄부터 부지런한 손길로 물주고 거름주고 옥상계단이 닳도록 정성을 들인 자연의 선물 보낸 이의 땀방울이 보입니다. 튼튼한 줄기와 큰 키 여름날 뙤약볕과 마지막 열정을 씨앗에 담아 꿈도 믿음도 더.. pink 시집 2005.12.13
꿈 꿈 - 정혜자 파란 하늘이 온통 회색으로 물들면 내 창가에 넘치는 사랑 안고 차 향기를 마시러 오세요. 맑은 물에 물감 번지듯 차 빛깔 스며들면 당신에게 번져 가는 내 마음을 눈으로 손끝으로 느껴보세요. 비 개인 창가에서 따뜻한 찻잔의 온기가 마음을 적시면 가슴 가득 행복 안고 내가 당신의 꿈으.. pink 시집 2005.12.13
아버지의 졸업식 아버지의 졸업식 - 정혜자 아침 서리를 깨우며 달리는 고속도로 마음은 벌써 앞서 달리고 오늘은 사랑하는 내 아버지의 졸업식 아들딸 졸업시키고 남은 흰머리만큼 보태진 세월의 무게 커져버린 마음속 한이 그림자가 되어 숨는다. 환한 웃음에 꽃다발이 한 아름 어머니와 한 장 딸과 한 장 차례 차례 .. pink 시집 2005.12.13
그 사람 그 사람 - 정혜자 주위에 사람이 많아야 좋은 줄 알았습니다.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있어 지금 마음은 한없이 행복합니다. 내 맘 잘 알아주는 그 사람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절로 흥겹고 신이 납니다. 내게 있는 열정을 나눠주고 싶은 무엇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 오.. pink 시집 2005.12.13
하늘고추 하늘고추 - 정혜자 베란다 화단에 적은 햇빛을 나누어 갖고도 예쁜 고추가 열렸네 나도 모르는 사이 올망졸망 달려있는 하늘 창으로 스며든 따사로운 햇빛이 빨갛게 물들여놓고 내 눈 속으로 들어와 박혀버렸네 하늘이 들어와 가득 차 버렸네 빨갛게 익은 것만 따 말려 올 겨울 김장에 넣어볼까. pink 시집 200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