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시집

雨中 산책

bike 2006. 12. 20. 23:50

雨中 산책 - 정혜자

빗방울이 듣기 시작할 때

작은 아이와 집을 나선다.

텃밭 상추 잎에 떨어지는 경쾌한 빗소리

대추나무 물오른 연잎은 새초름히 돋아나고

물을 댄 논에 개구리 울음 정겹게 들린다.

축구장 잔디처럼 자란 어린 모

도란도란 키 재기 하고

물을 담은 논, 슬픈 하늘까지 끌어안는다.

간간히 불어오는 비릿한 바람

알싸한 흙냄새를 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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