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버리기 연습
- 코이케 류노스케 저 | 유윤한 역 | 21세기북스 | 2010.09.10
아는 것이 병이라고.
아는 것을 버리고 싶어,'생각 버리기 연습' 도서를 구입한다.
초기 불교에 관심이 있었는데, 저자는 초기불교에 바탕을 두고 이 책을 쓴 것으로 본다.
다소 반가운 책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남에게 피해 또한 불쾌한 감정을 주어서는 안된다.
말을 하든 글을 쓰든.
나의 말과 글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말과 글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본문 내용이다.
대화를 나눌 때에는 상대에게 쓸데없는 고통과 자극을 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사과나 변명을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이다.
사소한 거짓말도 자꾸 쌓이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의미 없거나 듣는 사람이 마음에도 없는 대꾸를 해야 하는 이야기는 모두 쓸데없는 것이다.
그 외에도 자기 자랑, 몰라도 되는 정보를 줄줄이 늘어놓는 것, 지나친 칭찬, 연예계의 가십 등이 있다.
듣는 쪽에서 보자면 쓸모없는 정보가 들어와 마음을 오염시키고 생각의 잡음이 증폭되기 때문이다.
정말로 고맙고 감사하다고 느낄 때에는 그 마음을 적절한 때에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상대가 느끼고 있는 고통을 덜어주려는 마음가짐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큰 자극에 휘둘리는 버릇을 고쳐야 한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며 비웃는 것은 그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고,
자신의 실패를 스스로 비웃는 것은 자기를 공격하는 것이다.
쓸데없는 이야기란 상대에게 별로 의미가 없는 이야기,
예의상 미소를 띄며 맞장구를 쳐야 되는 이야기이다.
상대의 자아를 자극하지 않는 것은 인간 관계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절이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평가를 넣지 말고 사실만을 쓰도록 한다.
사실 곤란에 처한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조용히 있어 주는 것이다.
가만히 침묵을 지키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좋다.
'지금 나는 상대에게 내 의견을 강요하려는 것은 아닐까?'
행동할 때에도 이야기할 때에도 마음의 중심에서 어떤 것을 생각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이야기하는 내용 때문에 마음이 온화해지는가, 더러워지는가?
지금 하는 이 생각 때문에 마음이 온화해지는가, 더러워지는가?
자기 마음을 잘 관찰한 뒤에 비뚤어지고 약한 부분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나 설득할 때 의외로 효과적인 방법이다.
집중하자.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자.
또 집중하도록 계속 체크하고 다른 곳으로 빠지지 말자.
갑자기 생각난 일은 메모하고 현재 일에 집중하자.
그리고, 일정한 시간 동안 휴식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자.
쓸데없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가장 적절하고 필요한 일만을 생각하는 것,
쓸데없는 사고와 헛된 사고를 버리는 것, 더 나아가 번뇌를 극복하는 것은 불교의 시작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지금 내 마음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보고 있는 것일까, 듣고 있는 것일까, 냄새를 맡고 있는 것일까,
혹은 그런 것들을 잊은 채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라며
항상 마음의 센서를 켜두고 방범요원이 감시를 하는 것처럼 점검해야 한다.
이제'들린다'를'듣다'로 바꾸고,'보인다'를'본다'로 바꾸도록 오감을 개발하면,
얼핏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것에서도 충만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현실이 지루하고 사소하게 느껴진다고 뇌를 콕콕 자극하는 오락을 찾아 도피하지 않아도
항상 일상의 섬세한 멋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억압과 발산이라는 길이 아닌 제3의 길, 즉'응시'이다.
이때 우리가 응시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다.
만일 화가 치민다고 생각되면, 이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버린다.
그 다음'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라고 되풀이 하며 마음속으로 외우다시피 한다.
그러다 보면 지금 화가 치민다는 것은 단순한 생각일 뿐이고,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보통 마음이 편할 때에는 호흡이 길고 깊어지고, 불안하거나 초조할 때에는 짧고 거칠어진다.
부처상은 대부분 눈을 반쯤 감고 있다.
자신의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일단 시야를 차단하고 자기 마음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이것은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마음조절법이다.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긴장이 되면 일단 눈을 반쯤 감고, 호흡에 의식을 집중한다.
걸을 때에도 주위 경치를 무심하게 흘려 보며 걷지 말고,
자신이 이동할 떼마다 눈앞의 풍경이 조금씩 변하는 데 주목해 보자.
눈앞에'보이는' 풍경을 지금'보고 있는' 풍경으로 바꾸어 보는 것이다.
자아 혹은 자존심을 강하게 자극하는 것은 최소한 적게 보는 습관을 길러,
그런 것들을 자꾸 보고 싶은 충동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1. 처음에 계획을 꼼꼼하게 세운다.
2. 계획대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괴롭다는 것을 기억한다.
3. 계획대로 나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들에 한눈팔지 않는 훈련을 한다.
계획이 조금 늦어지거나 사소한 유혹에 넘어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고,
기분에 휘둘려 처음에 계획한 순서를 흐트러뜨리지 말아야 한다.
이런 태도를 습관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단순히 계획이 실행되어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원래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더 큰 자극을 주는 것에 유혹당하는 습관도 고치게 된다.
또 아무리 생각, 욕망, 분노 등이 한꺼번에 들끓어 오라도,
흔들림 없이 지금 해야 할 일로 마음을 되돌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보통'맛이 난다'라고 할 때 실제의 맛과 식감의 100분의 1도 채 느끼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먹으면서'이 음식 이름이 뭐였더라..''밥 먹고 나서 뭘 해야 되나?'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어!'와 같은 생각에 지배되어
맛이 주는 느낌을 배경으로 처리해버리기 때문이다.
언제나 입 안 가득 음식을 쑤셔 넣고 꿀꺽꿀꺽 삼키기 때문에,
무언가를 먹는다는 실감이 전혀 나질 않고, 만족하지도 못한다.
그러다 보니 결국에는 또 과식하고 만다.
이렇게 꼭 필요한 것만 내놓고 살려면, 서랍이나 벽장에 늘 빈 공간이 있어야 한다.
필요 이상으로 물건을 소유하지 말자. 물건뿐만이 아니라 무엇에든 집착하지 말자.
너무 집착이 강해지면 어느새 0.1초 중 0.05초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또 그런 식으로 쌓여가다 보면 1시간 중 30분, 1년 중 6개월, 10년 중 5년으로
점점 늘어나 결국 인생의 절반을 그것을 생가하며 낭비하게 된다.
또 이처럼 물건을 늘려가며 집착한다는 것은
눈앞의 현실을 바로 볼 수 없게 만드는 안개를 만들어내는 일이기도 하다.
무언가를 원한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그것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부족한 느낌이 들어 괴롭다는 의미이다.
이런 괴로움은 왠지 불행하고 무언가 모자란 듯한 느낌을 주어
'그것을 꼭 가져야지'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그리고 그것을 손에 넣으면, 일단은 괴로움이 사라져 기쁘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이것을 소유하지 못했던 때로 다시 돌아가면 어떡하지?' 하고
불안해하는 새로운 괴로움이 생겨난다.
싸니까, 갖고 싶으니까 사는 것보다'필요하니까 비싸더라도 산다.'
'정말 필요한 것을 적게 산다'라는 자세를 관철하면
욕망에 더럽혀지지 않고 양심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명상이다.
눈을 감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면 되는데,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편안해진다.
아무리 노력해도 집중력이 떨어질 때에는 잠시 책상을 떠나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상에 앉아 하는 일이 아니라 청소, 요리, 농사일을 할 때에도
자신의 손이나 발이 접하고 있는 감각에 의식을 집중해 보면,
머릿속에서 쓸데없는 생각이 줄고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청소하는 순서 등 꼭 필요한 것만을 생각하면서,
빗자루나 청소기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 방법에 집중하면,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게 된다.
'쉬다. 놀다. 도피하다'를 불교에서는 거의 같은 것으로 본다.
사람이 어떤 일에 충실할 때에는 쉬고 싶거나 도망가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욕망이나 분노 때문에 피곤해지면, 어디론가 달아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나머지 자극이 강한 일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강한 자극으로 스트레스를 마비시키면 그만큼 심신이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강한 자극보다는 부드러운 자극을 즐기고,
자신에게 푹 실 기회를 주도록 항상 신경 써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뇌가'재미있다, 피로가 풀렸다'라고 착각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점점 피로를 더 쌓아가고 있는 꼴이 된다.
불교적으로는 그런 자유가 없음을 철저치 인지하고 마음에 피드백 시키면,
자아가 점점 붕괴되어갑니다.
자신이 인지한 정보에 대해'이것은 뇌의 대본에 따른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대본이고,
대본이라고 인식하고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대본이다..
이런 식으로 반복하며 속도를 높이다 보면,
자아라고 믿고 있던 거대한 풍선이 쏟아지는 강타를 견디지 못하고 펑 터지는 순간이 옵니다.
바로 자아가 붕괴하는 순간이죠.
자신을 조종하던 것 자체에 대해 혁명을 일으키게 되는 거죠.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무아의 깨달음'입니다.
'자(慈)'의 명상을 할 때
'편안하길, 편안하길' 하고 노래하듯이 외운다.'내기 편안해질 수 있기를'하고 외워도 관계없다.
또'비(悲)'의 명상을 할 때에는'내 괴로움이 사라지도록','고민이 사라지도록',
'고통이 사라지도록'과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외운다.
* 일절개고(一切皆苦)
불교에서는 죽음에 대해 먼저 인생의 현실을 좌절과 실망만을 안겨다주는 고(苦)로 보았다.
즉 산다는 것이 苦이고, 죽는다는 것이 苦이며, 늙어 가는 것도 苦이고, 앓는 것도 苦이며, 미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苦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인생을 구성하는 모든 정신적, 육체적 요소는 모두 苦이다.
이것을 일절개고(一切皆苦)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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