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옥천 출장을 간다.
역 앞의 작은 화단이 고향같은 느낌이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정지용의 향수
정지용의 고향은 옥천이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다.
옥천의 자랑으로 옥천에서는 자주 이 문구를 본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2. 야무진 아버지
고객의 전산화 작업 관계로 한 업체를 방문한다.
고객 가족이 총출동한다.
아버지는 대장이고, 아들은 아버지를 도운다.
며느리가 경리를 본다.
아버지는 모든 것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활달하고 좋은 말로는 검소하고 다른 말로는 구두쇠다.
아버지는 현재의 부를 만들었고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진다.
아들은 아버지 그늘 속에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아들은 결혼도 하고 한 가족의 가장인데,
아들은 아버지 앞에서 자기 의견을 표현 못하고 가만히 있다.
나도 자전거2를 이렇게 붙잡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빠르게 스스로 결정하고,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도록
자전거2에 대한 나의 영향력을 현재보다 많이 줄이고 싶다.
3. 청소하는 택시
옥천 역 앞에 택시들이 줄줄이 서 있다.
기사들은 혹시나 손님이 올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세심하게 지켜본다.
뒤쪽 줄에 있는 택시들은 깨끗한 택시를 또 닦고 닦는다.
본네트를 열고, 각종 기계 위의 먼지 하나 없이 청소를 한다.
없는 손님을 또 그렇게 기다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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