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힘 내자! 힘!

bike 2004. 10. 13. 20:38

아침부터 움직이기가 싫다.
편한 자리가 있으면 그냥 눕고 싶다.
할 일은 태산인데 의욕이 없다.
추운 날씨가 마음을 얼게 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일하면서 따뜻한 커피 마시기'마저도 싫어진다.

 

머리 속에는 여러가지 일들이 꼬이고 꼬인다.
쓸데없는 생각으로 가득찬다.
올해가 끝날 때까지
나의 작업이 끝날 때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

 

다시 또 시작한다.
간단한 일부터 새롭게 시작한다.
화장실에 가서 큰 것부터 먼저 배출한다.
세수한다.
양치질한다.
물을 끓이고 따뜻한 커피를 준비한다.

 

우편 발송물이 있어 우편취급소에 간다.
오토바이 타고 지나가시는 아버지를 만난다. 그냥 좋다.
50대 가까이 보이는 아저씨 두 분이 서로 손가락 끼고 팔장을 하고 웃으면서 지나간다. 아주 친한 친구로 보인다.
얼굴을 찌푸린 50대 아저씨 한분이 지나간다. 힘든 일이 있는 모양이다.

 

차가운 바람이 정신을 맑게 한다.
그래, 힘 내자! 힘!


200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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