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진주-함양-남원-전주-삼례-왕궁-삼례-익산-천안-함안.
천안에 있는 pc방에서.
1. 돈 안 받는 버스 기사님
버스 기사님은 승차권보다 현금을 좋아한다. 그래서, 버스 타기 전에 터미널에서는 항상 승차권 검사를 한다. 요즈음에는 현금보다 승차권을 구입해서 타기를 권하는 기사님이 많다. 그렇지 못한 분도 가끔 있다. 그런 분은 난폭 운전을 하며 얼굴 표정에는 욕심으로 가득 차있다. 사실, 현금은 기사님의 개인 수입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승차권으로 승차하면 터미널과 버스 회사의 수입이 되어 버스 상태가 좋아지거나 터미널을 사용하기 좋게 보수작업을 할 수 있다. 현금으로 받아도 자기 소속 회사를 위하여 서민을 위하여 회사에 그대로 돌려 주는 그런 사회가 오길 바란다.
2. 누구나 즐기는 대중교통을 위하여
전주 터미널에서 삼례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시간 여유가 25분 있어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하고 버스를 기다린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도 차가 오지 않는다. 개표원에게 물어보니 힘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차가 안오네...'
이런 일이 있으니, 누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가? 제대로 부착된 시간표도 없고 마냥 그냥 기다리는 것이 현실이라면 많이 잘못된 것이다. 이웃나라에서는 선명하게 부착된 시간표에 정확하게 도착하는 대중교통을 생각하니, 언제 우리나라는 그렇게 될 지 의문이다.
삼례가는 직행버스가 50분 뒤에 있기에 포기하고 시내버스를 타러 간다. 삼례는 전주 가까이 있는 소재지이다. 우석대가 삼례에 있다. 시내버스는 자주 있다. 좌석 시내버스를 타고 삼례를 간다.
3. 사람사는 곳
오늘 가는 곳은 삼례에 있는 왕궁이다. 집단으로 가축을 키우는 곳이다.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삼례가 어디인지는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삼례 왕궁 가운데로 호남고속도로가 놓여있다.
나는 이곳에 사는 분을 몇사람 알고 있다. 모두가 좋은 분들이다. 어떤 사람은 마주하기를 조금 꺼리지만 나는 그냥 사람이 좋다. 사람이 사는 곳이고 모두 열심히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4. 너무 고마운 나의 고객
왕궁에는 나의 거래처가 5개 있다. 오늘까지 합치면 6개이다. 오늘 방문한 곳에 작업을 마무리하고 가까이 있는 3개 거래처를 방문한다.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나의 프로그램을 빈틈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너무 고맙다. 가끔 그 분에게 빈번한 문의에 짜증도 내었지만 나의 작품(프로그램)을 아주 귀하게 여기고 나를 친절하게 맞이해 준다.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까. 보다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해야함을 느낀다.
5. 친절한 시내버스 운전 기사님
삼례에서 시내버스로 익산역까지 간다. 익산역으로 가는 버스는 없다. 친절한 시내버스 기사님이 가장 가까운 정류소에서 하차하여 걸어갈 수 있도록 가르쳐준다. 낯선 곳에서 이렇게 친절한 분을 만나면 참 기분이 좋다.
시내버스를 승차하자 앞좌석에 앉아 있다가, 혹시 많은 승객때문에 잊을지 모르기에 20분후에 다시 말하길 원한다. 착한 어린이처럼 시키는대로 앞좌석에 앉아 있다가 20분후에 이야기를 하니 가까운 정류소에 정차를 하고 편하게 익산역까지 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감사합니다.
6. 방황하는 마지막 30대
익산역에서 매표를 하니 승차시간까지 2시간이나 남는다. 익산역 앞 시내를 방황한다. 갈 길 잃은 사람처럼 이곳 저곳 가게와 번쩍거리는 네온싸인을 바라면서 천천히 한바퀴 돌아본다.
40대 진입에 한 많은 30대 아저씨가 온 시내를 방황 느낌이다. 젊은이가 아닌 나이 든 사람이 거리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누군가가 본다면 참 딱하게 여길 것 같다. 그래도 번화가를 여유있게 걸어간다는 사실이 그냥 좋다.
7. 일식 돈까스
저녁을 먹기 위해 돌아보지만 마땅한 식당을 찾기가 힘들다. 10분 정도 돌아다니다가 깨끗해 보이는 돈까스 전문점을 찾는다. 친절한 서빙을 받으면서 맛있게 돈까스를 먹고 나온다. 함안에도 이런 체인점이 있다면 잘 될 것 같다.
8. 즐거운 직장생활
아직 익산에서의 열차 승차 시간이 1시간 남는다. 대합실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가방속에 있는 책을 꺼내어 읽는다.
즐거운 직장생활! 직장 생활에서 즐거움이 없다면 오래동안 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해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단순한 말 한마디, 조그마한 관심, 생각하지도 못한 일, 간단한 회식들로 즐거움이 생긴다고 한다. 나는 이런 부분에 많은 부족함을 느낀다.
책을 보니 졸음이 온다. 조금 멍하니 앉아 있다가 다시 책을 읽는다.
9. 아직도 자기 이야기를 큰소리로 말하는 사람
익산에서 천안가는 전라선 열차안이다. 휴대폰으로 자기의 이야기를 모든 사람에게 공개하는 사람이 있다. 들어보니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자신은 아무런 부끄러움없이 기차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큰소리로 통화하고 있다.
바로 자기 눈앞에 '휴대폰 통화는 조용하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통화하세요'라는 구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참 동안을 통화한다. 말을 해도 소용없는 사람이다. 나는 이런 사람을 '무식한 사람'이라고 칭한다.
10. pc방에서
천안역에서 함안가는 열차시간이 또 2시간 정도 남는다. 그냥 시간이 남으면 가는 곳이 있다. 옛날에는 갈 곳이 마땅하지 않아, 커피숍은 젊은이들의 눈치가 보일까 가지 못하고, 다방에 앉아 생각하고 책읽기를 했었다. 요즈음에는 pc방을 간다. 가격도 싸고 인터넷 항해를 마음껏 해 본다.
공기가 너무 탁하다. 담배를 마음대로 피우니 공기가 탁하다. 작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앉아 인터넷을 하고 있다. 주로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 같다. 공기만 맑으면 참 좋은데, 벌써 목이 아프다.
평소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간다. 새로운 내용을 읽고 답변도 한다. 그리고 출장 아니 여행 일지를 적어본다.
200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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