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마산행 버스를 탄다. 버스 기사가 뭔가 서두르는 행동을 한다. 그리고 출발한다. 운전 기사는 오늘 아침 운전이 회사에 입사한 후에 함안에서 마산까지는 처음 운전한다고 말한다. 운전 기사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스스로 풀어놓는다. 버스는 산인 통행료 계산소로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 난 길로 간다. 잘못 가고 있다고 이야기하자, 자기도 처음 가는 길인데 시간이 비슷하게 걸린다고 한다. 다른 차를 운전했기 때문에 도로 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또 개인적인 인생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런데 한 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 운전 기사가 알아서 간다는 데, 승객들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새로운 지름길로 가는 구나 생각한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진영 이정표가 나오자, '마산 창원이 다 지나가 버렸네?' 이제야 잘못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사실은 잘 모르고 왔다고 말한다. 결국 1시간이 지나서야 마산 터미널에 도착한다. 버스 안에는 바쁜 사람도 많이 있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하나.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버스에 탄 승객처럼 운전 기사가 가는 곳으로 그냥 가는 것인가? 알면서도 말을 못하고 그냥 살아 가는 것인가?
2. 부산 동래 터미널 이전
이제 부산에는 동래 터미널이 없다. 지하철 타길 원하면 동래역 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터미널은 노포동으로 이전했다. 10분에서 15분정도가 더 소요된다.
3. 정말 춥네
오늘 날씨가 춥다. 바람도 세차게 분다. 사람들의 옷모양도 긴 외투로 바뀐다. 겨울은 추운 것이 당연하지만, 역시 춥다. 빨리 작업을 끝내고 집에 가고 싶다.
경주이다. '국제관광도시'라는 글자를 여기 저기서 볼 수 있다. 자전거 대여점이 많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자전거! 다음에 꼭 자전거를 타고 경주 관광지를 여행하고 싶다. 경주를 거쳐 안강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안강이라는 자체가 꽁꽁 얼어붙은 강을 연상시킨다.
4.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자가 좋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를 데리고 버스를 탄다. 싱글 벙글한다. 그냥 손자와 함께 있는 것이 좋은가 보다. 손자도 참 좋아보인다. 손자는 할아버지 할머니 말을 잘 듣는다.
5.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한다.
안강에서 일을 마치고 경주가는 시내버스를 탄다. 경주역 앞에서 버스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평일이고 출퇴근 시간도 아닌데 차들이 줄줄이 서 있다. 역에서 터미널까지는 2-3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좀처럼 시원하게 나가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겼나? 사고가 났는가? 드디어 차가 지체되는 곳까지 왔을 때, 버스 안에 승객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금속연맹 노조'라는 깃발 아래에 노조원들이 도로를 막고 있는 것이다. 당연한 요구이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것인데, 시민에게 피해를 주는 것만 보아도 별로 당연하지 못한 이기적인 요구임을 짐작하게 한다. 그 곳을 지나는 대부분 시민들은 노조에 대해 이해하고 협조하기 보다는, 'xxx'라고 한다.
6. 착한 청소년
경주 터미널에서 내가 좋아하는 짜장면 한 그롯 사먹고 마산행 버스를 탄다.
오늘은 대학 입시 원서 접수하는 날이다. 경주에는 대학이 있기에 대학 입시생들이 많이 보인다. 원서 봉투를 하나씩 들고 있다. 경주에서 마산으로 돌아오는 버스에도 학생들이 많이 탄다. 남학생 2명이 탄다. 아주 순해 보인다. 어디에 앉아야 할 지 망설인다. 착한 청소년이다. 나는 이런 청소년을 좋아한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좋은 사람이 되길 마음으로 빌어본다.
2001.12.18
5년만 늦게 태어났더라면...흐흐흐 좁은 공간의 버스 안을 쭈~욱 돌아 볼 수 있는 마음을 눈을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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