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자유 세상

bike 2004. 10. 13. 10:57

1.
우리 아이가 자는 모습을 본다.
정말 자유이다.
전기 콘센트에 머리를 대고 엎친 상태로 자고 있다.
우리 아이는 전기코드인가?

 

공포의 발 뒷꿈치 치기!
자면서 한쪽 다리을 높이 들어 바로 찍어버린다.
잘못 걸리면 혼난다.

 

두 손으로 이불감아 버티기.
손으로 이불을 감아 머리 밑으로 가져간다.
이불은 레스링 상대선수이다.

 

회전하기
꺼구로 뒤집기
벽에 박치기 하기
연속으로 박치기 하기
베개 덮고 자기
달리기 하기
배만 드러내고 자기
기타 등등...

 

2.
나는 더 심하다.
가장 심한 것은 밑에 있어야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이다.
꺼구로 자는 것은 기본!
잠자리는 나의 자유이다.
마음껏 돌아다닌다.

 

서울에서 작은 방 1칸에 살 때이다.
우리 아이가 태어났을때 걱정거리가 하나 생긴다.
자는 것이다.
아기를 옆에서 재우는 것은 큰 일이다.
언제나 아내가 해결해 준다.
담 역활을 하여 우리 아이는 무사하다.

 

우리 아이가 태어났을 때 처음에는 장모님께서 담 역활을 한다.
아무런 이유없이 담이 되었는 데...
그 이후로 장모님은 내가 자고 있으면 멀리 도망가신다.

 

3.
동병상련
민주주의의 헛점
나와 우리 아이는 하나가 된다.

 

아침에 일어난다.
아무런 일이 없는 것처럼 가뿐히게 일어난다.
우리 아이와 서로 의지하면서 없었던 일로 마무리한다.
아내는 할 말은 많은데 수적인 불리로 아무 말도 못한다.

 

2001.12.15

 

pink -  가끔 아들의 팔꿈치와 무릎에 찍혀서 멍들기도 합니다.

안가네 -  연주: 호호호 배꼽 빠질려고 합니다. 연진, 연제: 히히히호호호깔깔깔 화장실 갑니다. 
pink -  가끔 한밤중에 깨어서 보면 난리도 아닙니다. 잠자는 모습이 어찌나  닮  았는지.... 그냥 웃다가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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