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시집

버릇

bike 2010. 4. 14. 11:53

꽃을 산다.

봄이면

 

겨우내 찬바람 일렁이던

가슴 한 구석에

꽃을 사다 심는다.

봄바람 살랑살랑 머물다간 하늘

목련 가득히 뿌려지면

그렇게 꽃가게를 서성인다.

 

겨우내 사랑을 잃은

빈 화분을 골라내

잘 고른 흙을 채우고

사랑을 눌러 담지만

언제나 모자라는 그리움

 

새로운 꽃을 산다

 

고급스런 버릇이라며

오늘은

꽃가게를 지나며

곁눈질로 훔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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