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혼자 산다.
아들도 딸도 며느리도 싫고, 오직 혼자 산다.
아들은 항상 불효자다.
셋째 누나 전화가 온다.
어머니께 전화가 안 된다고 한다.
집 전화는 물론 핸드폰도 안 된다는 누나의 무거운 목소리를 듣는다.
즉시 어머니 집으로 가라고 한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직접 확인 전화를 해 본다.
집 전화는 안 받는다.
핸드폰은 잠시 울리더니... 어머니께서 전화를 받는다.
"요가 마치고~ 마산에서 함안가는 버스타고 있다~"
무거운 마음이 가벼워진다.
어머니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
아들 딸에게 의지하지 않고, 모든 것을 알아서 한다.
어머니의 가장 좋은 점이지만,
너무 개인주의로 간섭 받는 것을 싫어하기에,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 지 알 수가 없다.
퇴근때, 핑크와 자전거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지 않고, 어머니 집으로 간다.
어머니는 건강하고 팔팔하다.
어머니는 나에게 저녁을 사준다.
아들이 무척 반가운 지, 쉬지 않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다.
아랫방 사람, 마산 여성회관, 아버지 오토바이...
도배, 환풍기 교체, 집수리, 이웃집 사람...
어머니는 예전보다는 더 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어머니는 아들을 충분히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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