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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함안 - 부전역 - 교대(사직대건성당) - 대연(부산박물관) - 벡스코(에디슨전시회) - 해운대(부산아쿠아리움) - (부산대) - 노포동 - 시외버스터미널 - 포항
(2일) 포항공대 - 포항터미널 - 경주 - 자전거여행 - 경주터미널 - 경주역 - 동대구역 - 함안
함안-부전/경주~동대구~함안
- 함안08:11~부전10:04
- 경주20:11~동대구21:28, 동대구22:10~함안23:59
경주/포항
- 일반 05:30~21:00 (액10분간격운행) 경주(1:00소요) 포항(1:30소요)
- 심야 22:30 23:30-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
준비물
세면도구(수건,치약,치솔), 모자, 여벌옷(면티2,바지1), 속옷, 도시락, 디카+건전지+삼발이, 신분증+경비+기차표
사직대건성당
- 주소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3동 411-3
- 미사안내 오전6시, 오전9시, 오전11시, 오후7시30분
- 사무실 051)501-5985,5986, 수녀원 051)501-5987
- 버스 21, 35, 44, 57, 80, 80-1, 111, 111-1, 111-2, 131, 131-1, 120, 157, 189, 189-1, 301, 306번
- 사직1동 파출소 하차
- 지하철 교육대학, 또는 동래역 하차 후 버스 이용
- 택시 동래 사직1동 파출소 앞 하차
대영박물관 부산전
-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마감 오후 5시)
- 성인12,000원,중고등학생8,000원,어린이6,000원(4세이상 초등학생)
-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4동 948-1번지 부산박물관
- 관람시간 1시간30분~2시간- 지하철 1호선 서면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 대연역 하차, 2호선 대연역 하차
- 버스 134번 : 부산역, 남포동 방면 / 25, 68, 93번 : 서면, 가야 방면
51번 : 동래 방면 / 139, 239, 302, 204번 : 해운대 방면
발명왕 에디슨 전시회
- 현대카드 10% 할인- 입장시간 : 오전 10:00 ~ 오후 7:00 (6시 입장마감) - 부산베스코3b홀- 성인/대학생\11,000원 고등학생/중학생/초등학생\9,000원 유치원\7,000원생
- 지하철로 오실 경우엔 2호선을 타시고 센텀시티(벡스코)역에 하차하시면 됩니다.
지하철 운임요금 : 1구간 900원 / 2구간 1,000원
부산 아쿠아리움
- 7월 23일 ~ 8월 28일(여름 성수기) 09:00 ~ 23:00 (마지막 입장)
- 대인15,000 중고생12,500 어린이10,000
- 관람시간 1시간 소요- BC 카드결제 시 4 인까지 입장료의 10% 할인
- 현재 부산 아쿠아리움에서는 산호초 탱크속의 다이버와 대화를 하는 수중 다이버 토킹쇼, 3,500 여톤 메인 탱크속에 상어와 물고기에게 먹이주는 피딩쇼, 수달과 펭귄 피딩쇼와 같은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찾아가는 길
저희 수족관은 부산 메리어트 호텔과 해운대 여름 경찰서 (해운대 관광 봉사센터)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제일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두실역-구서-장전-부산대학-온천-명륜-동래역에 내려서..옆으로 나오면 육교,육교를 반드시 넘어면 해운대행 버스가 수두룩 합니다. 그러나 307번 좌석직행을 타면(1,500원) 해변으로 바로 갑니다. 부산아쿠아리움(Aquarium) 051-740-1711(14,500원) 해운대 해수욕장 입구, 메리어트 호텔 옆에 위치함. 지하철로 간다면 서면역에서 환승해야 하며, 다시 2호선으로 장산을 타세요.(전철1시간, 환승 5분, 해변까지 15분소요) 버스는 동래역까지 15분, 버스 환승 약 10분, 버스해변까지 30분 = 1시간이내
포항공대
- 대구, 청북, 강원, 부산, 울산, 경남, 전남, 경기, 충청지역에서 시외버스 이용 ⇒ 포항도착
- 버스 이용시(15분 소요) :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5번(일반)버스 또는 300번(좌석)버스 승차 ⇒ POSTECH 동문 하차
- 택시 이용시(10분 소요)
- 미래의 한국 과학자상
학생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무은재기념관 앞 광장에는 에디슨, 아인슈타인, 맥스웰, 뉴턴의 흉상이 놓여 있다. 전기의 발명, 상대성 이론, 빛의 전자이론, 만유인력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과학자들이다. 이 흉상들은 과학탐구상을 중심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다. 얼핏 보면 그 생김새가 모두 비슷한 것 같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저마다 개성이 너무 뚜렷해 조각가의 솜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한참 동안 이들과 마주하고 있다 보면 으레 눈길이 쏠리는 쪽이 있다. 얼굴도 이름도 없는 빈 좌대만 두 개 덩그러니 놓여 있는 곳이다. 자세히 다가가면 좌대 앞면에 '미래의 한국과학자(?)'란 글자가 새겨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제서야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누군가의 얼굴을 여기에 올리고 그 이름을 새기기 위해 비워두었다는 것을. 그렇다. POSTECH은 물론, 이 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의 탄생을 기대하며, 그 주인공을 기다리며 비워 둔 것이다. 과학자들의 흉상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꿈과 이상을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 놓은 상징물이다. 그래서인지 POSTECH을 방문하는 학생이나 일반 사람들은 저마다 이 좌대의 주인공을 자처하며 기념사진을 찍겠다고 야단이다. 오늘도 POSTECH 학생들은 빈 좌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강의실과 청암학술정보관, 기숙사를 바쁘게 오가고 있다. 서로가 빈 좌대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지면서....
- 햇불과 만난 중앙분수대
POSTECH은 개교 3주년을 맞이한 1989년 5월 대학본부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사이 광장에 분수대를 건립했다. 분수대는 국가의 표상인 국기의 태극과 힘의 근원인 불꽃을 상징하고 있으며, RIST와의 협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수조상부에 연구하고 사색하는 대학인의 진지한 모습을 나타내는 청동인물상 네 개를 건립하여 국가와 민족의 번영과 미래 과학문명의 발전을 위해 탐구, 노력하는 대학인의 정열과 의지를 일깨워 발전하는 조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동량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하고 있다. 학생들은 연구소와 강의실을 바쁘게 오가는 가운데 분수대에 담긴 이런 여러 가지 의미를 되새기며, 스스로가 미래 최고의 과학도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 노밸상이 있는 노벨 동산
분수대 남쪽에 노벨동산이 자리잡고 있다. '동산'이라고는 하지만 이름만 그렇게 붙였을 뿐 평지나 다름 없다. 이곳에는 낙우송(11그루), 금송(8그루), 배롱나무(3그루), 섬잣나무(2그루), 단풍나무(1그루) 등 모두 25그루의 나무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 1989년 11월, 노벨상 수상자 10여명이 대거 POSTECH을 방문한 기념으로 나무를 심은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방문하면 기념식수를 하도록 해서 만들어진 곳이다. 한 그루 한 그루 나무에는 과학기술과 인류문명의 발전을 위해 바친 이들의 열정이 스며 있다. '죠셉슨 현상'으로 유명한 영국 태생의 물리학자 죠셉슨 박사를 비롯한 포터('67 화학상), 몬탈치니 ('86 의학상), 길버트('86 화학상), 지에베('73 물리학상), 글래쇼('79 물리학상), 리히터('76 물리학상), 허쉬바흐('80 화학상), 램지('89 물리학상), 로러('86 물리학상) 박사 등 총 25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구촌 한 귀퉁이에 자리한 POSTECH의 교육-연구시설과 우수한 두뇌들에게 찬사의 입을 닫지 못한다. 노르웨이가 태생인 지에베 박사는 이곳이 그리웠던지 두 번씩이나 다녀갔으며, 프랑스 태생인 장 마리 렌 박사는 세 번이나 다녀갔다.초기에는 노벨상 수상자를 모셔오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제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앞다투어 POSTECH을 방문하고 있다.
- 낭만을 마시는 통나무집
학교 안에 술집이 있다면 우선 많은 사람들이 놀랄 것이다. POSTECH 주변은 대도시의 여느 대학과는 달리 유흥점이 전혀 없다. 그래서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측에서 만든 휴식공간이다. 아름드리 통나무로 지은 건물이라 해서 '통나무집'이라 부르고 학생들은 그저 '통집'이라 부른다. 2층 건물인 통집은 총 67평으로 생맥주·소주와 다양한 안주를 싼값에 팔고 있다. 때문에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업시간은 자정까지. 통집은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곳이라기 보다는 선후배나 친구들간의 토론장으로, 사제간의 정을 나누는 '제2의 강의실' 역할을 하고 있다. 신입생으로 들어오면 기숙사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들리는 곳도 바로 통집이다. 군대 가는 친구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곳, 학업에 지친 친구의 어깨를 감싸주는 곳, 마음껏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불러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통집에는 실제 설계도에는 없는 거북이 모양을 한 3개의 계단이 어딘가에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실재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수수께끼를 풀어보기 위해서라도 통집은 꼭 한번 가 볼 만한 곳이다.
- 인류의 등불처럼 과학탐구상
무은재기념관 앞 광장 중앙에 있는 지구모양의 상징물을 과학탐구상이라 부른다. 삼성그룹의 故 이병철 회장이 기증한 것이다. 과학탐구상 둘레에는 안압지를 연상케 하는 얕은 물이 흐르고 있다. 술잔을 돌려가며 연회를 베풀기 위해서일까...... 이곳은 학교에서 공부하다 머리를 식힐 때, 뭔가 일이 잘 안 풀려 고민할 때, 힘들고 어려울 때 친구가 되어주는 소중한 안식처이다. 한밤 무은재기념관에서 나오는 불빛과 만나면 더욱 아름답다.
- postech학생의 이야기로 채워진 자곡연못
종합복지시설인 지곡회관 앞에 있는 지곡연목은 밤낮으로 POSTECH 학생들(POSTECHIAN)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다. POSTECH의 행정구역상 옛날 주소가 지곡동인데서 이름도 그렇게 붙였다. 낮에는 인근의 아이들로 법석대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 '으슥한' 벤치마다 연인들로 가득 찬다. 자정이 넘어가면 여기저기에서 들려 오는 노래와 함성, 그리고 '첨벙'하며 사람 빠지는 소리들로 다시 시끌벅적 하다. 그러다간 다시 침묵한다. 자라가 살고 있다는, 연꽃이 가득한 이 연못에서는 오늘도 POSTECH 학생들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 공포의 78계단
기숙사촌과 강의실· 무은재기념관 등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다. 심한 경사에 78개의 계단이다. 돌아가는 길이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품과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한다. 늦잠에서 깨어나 강의시간이 지났을 때 이 계단을 생각하면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아 강의에 빠지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또 계단을 오르내리기 싫어 학생회관 매점에서 점심을 때우는 학생들(POSTECHIAN)도 많다. 계단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을 정도이니 '공포의' 78계단 이란 말이 전혀 엄살은 아니다. POSTECHIAN이라면 하루에 보통 두세 번은 오르내려야 되는 이 계단, 그러나 체력을 기르기 위해 일부러 이 계단을 이용하는 이들도 많다. '아무리 쓸모 없는 것이라도 나름대로 다 용도가 있다'는 진리를 78계단에서 배운다.
- 무쇠로 단든 철조각 공원
POSTECH 동문 입구에 자리잡은 철조각공원에는 꼬불 꼬불한 벽돌길, 밤이 되면 은은하게 비쳐지는 전등불 조각 등 총 12점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약 3백톤의 무쇠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POSCO가 조성해 POSTECH에 기증한 것이다. 단단하고 강한 쇠로 만든 조각이지만 전혀 딱딱하게 보이지 않고 오히려 부드럽고 친근감을 주고 있다. POSTECH 후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이들 조각 작품들이 사람을 반긴다.
밤이 되면 연인들끼리 이곳을 거니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노란색 나트륨등 아래서 살포시 얘기를 나누는 연인들을 보노라면 더욱 정겹고 따스한 느낌이 든다.
- 국내 최대 규모의 시계탑
우리 대학의 명물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시계탑이다. 대학본관·무은재기념관·교수-학생회관 3개의 건물 옥상에 자리잡은 시계는 가로-세로 크기가 6m이며, 시계 바늘 길이만 해도 3m가 넘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시계로 알려져 있다. 우리 대학에 잠깐 들른 사람이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시계탑을 꼽을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경주 자전거 여행
- 자전거 전용도로 가장 발달
- 터미널 입구 우측의 사거리 모서리에 안내소가 있습니다.
그냥 가셔서 경주 관광 지도 좀 주세요~라고 하면 공짜로 줍니다.
물론 우리 같은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자전거 지도도 포함 되어 있답니다.
◇ 자전거 대여
경주는 전국에서 자전거 전용도로가 가장 발달된 도시다.경주역과 시외버스터미널,대릉원 등 곳곳에 자전거대여소가 있다. 보문관관광단지내 호텔에서도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1시간에 1500∼3000원이지만 하루종일 대여할 경우엔 5000원 정도.연인들이 주로 타는 2인용 자전거는 1시간에 3000∼5000원.자전거를 탈때는 끈없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안전하고,카메라 등 휴대품은 배낭에 넣어 짊어지는 것이 좋다.경주역이나 터미널 근처 관광안내소에서 자전거도로 지도를 구할 수 있다.
◇ 자전거 코스
경주역∼팔우정로터리∼인왕파출소∼국립경주박물관(2㎞)시외버스터미널∼시청∼팔우정로터리∼국립경주박물관(2.9㎞)국립경주박물관∼월성교∼월정교 터∼교촌교∼문천교∼재매정∼교촌교 건널목∼최씨고택∼경주향교(3.3㎞)계림∼월성 입구∼석빙고∼안압지(1.2㎞)안압지∼박물관사거리∼철길∼사거리∼분황사∼황룡사터∼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인왕파출소(3.5㎞)인왕파출소∼첨성대∼대릉원∼쪽샘∼경주시청∼노동동·노서동 고분공원(2.3㎞)보문교∼한화콘도∼현대호텔∼콩코드호텔∼조선호텔∼육부촌∼힐튼호텔∼신평교∼경주월드∼삼거리∼청암정∼명활산성 입구∼보문교(9.7㎞)
◇ 먹거리
경주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라 유명한 식당이 많은 편이다.대릉원 우측길에 자리잡은 삼포쌈밥(054-749-5776)은 음식맛이 일품이다.게다가 바깥주인인 최태랑씨가 30여년간 모은 구한말시대의 전화기·총·가마·시계·화폐 등 1000여점의 진귀한 골동품이 전시돼 눈요기도 할만하다. 자전거 여행중 출출하면‘요석궁’근처의 양지식당(054-742-9289)에서 얼큰한 콩나물밥으로 요기를 해도 좋다.
◇ 동그라미 두개가 역사책 속으로 들어갔다.경주에서의 자전거 여행.
뒷동산처럼 크고 어머니 젖가슴처럼 아늑하게 생긴 능을 따라 이어진 아스팔트와 논두렁을 천천히 구른다.손바닥만한 볼록거울에 첨성대가 나타났다 사라지고,방향을 바꿀때마다 남산과 토함산이 번갈아 가며 은빛 거울에 슬라이드 필름처럼 비쳐진다.안압지 수면에 비친 산수유 꽃은 새 봄의 기쁨에 겨워 가늘게 떨고 있고,봄하늘엔 연인들의 정담이 잔잔히 퍼져 나간다.
경주의 봄바람은 뭔가 특별하다. 상큼한 3월의 공기가 새삼스럽게 꿈많던 고교시절 수학여행의 아련한 향수와 새출발에 몸을 떨던 허니문의 설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휴일 오후 첨성대를 비롯해 계림 반월성 등의 문화재가 밀집한 대릉원 입구 주차장이 상춘객들로 제법 붐빈다. 승용차의 시동을 끄고 차 열쇠를 주머니 속에 처박듯 집어 넣는다.연인이어도 좋고 친구나 가족이어도 좋다.옛 기억을 더듬는 추억의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다. 자전거는 아무곳이나 갈 수 있어 편하다.경주는 유적을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기도 하지만 지도에도 없는 뒷골목이나 소로를 마음대로 누빌 수 있어 그만이다.
출발!우선 첨성대길을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쓰러질듯 몇번 비틀거리더니 금세 중심이 잡힌다.신라시대 마차를 재현한 관광마차 두대가 스쳐 지나고 채찍을 든 마부는 마치 개선장군이라도 된 듯 한껏 폼을 잡는다. 대릉원에서 첨성대까지는 채 5분도 안걸리는 거리.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개나리가 첨성대를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다.봄비 한번이면 이 신라의 거리는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으리라. 매표소 입구 자전거 보관소에 애마를 세워 놓고 다시 첨성대 앞에 선다.20년 전이던가.김밥 싸들고 선생님 주위에 몰려 귀를 쫑긋 하던 때가 바로 엊그제같다. 색바랜 졸업앨범에 박힌 까만 교복의 까까머리 친구들은 어떻게 변했을까.단발머리에 하얀 이를 드러내고 연신 깔깔거리던 그 여학생들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을까.
상념을 접고 애마의 기수를 닭소리가 울렸다는 계림으로 돌린다. 경주김씨의 시조인 김알지의 탄생설화가 깃든 계림은 아직도 겨울이다.어른 두세명이 껴안아도 벅찰 듯한 굵기의 고목 수십그루가 앙상한 가지로 햇빛을 가린채 오랜 세월 그자리를 지켜왔음을 전한다.여러차례 왜구의 침입을 막아내 신라의 기초를 공고히 다졌다는 내물왕의 능이 고목의 그림자 속에 깊이 잠들어 있다.
계림과 남천,국립경주박물관 사이에 위치한 신라시대 궁궐터를 오른다.반달처럼 생겼다고 해서 반월성으로도 불리는 월성은 돌과 흙으로 쌓은 성벽의 흔적만 남아있을 뿐 조선시대에 옮겨 지은 석빙고를 제외하고는 그 옛날 영화로움을 찾아볼 수 없다.성벽 아래 적의 침입을 막기위해 만든 해자가 최근에 발굴되어 물을 가득 채우고 있을 뿐이다.
다시 기수를 몰아 문무왕때 만든 궁궐 정원인 안압지로 향한다.연못가엔 산수유가 샛노란 꽃을 활짝 피웠고 연못에 비친 누각 위로 무심한 구름이 흐른다.경순왕이 이곳에서 최후의 어전회의를 갖고 고려 왕건에게 나라를 바쳤다고 전해진다.드라마 ‘태조 왕건’의 마지막 장면이 오버랩된다.
7번 국도 자전거길을 따라 5분쯤 가면 국립경주박물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에밀레종이라고도 불리는 성덕대왕 신종을 비롯한 유물들을 꼼꼼히 살펴 보려면 하루도 모자란다. 박물관에서 반월성 뒷편 남천을 따라 이어지는 1㎞ 정도는 인적 뜸한 내리막길.속도감을 맛볼 수 있는 구간이다.브레이크를 몇번 잡아주다 보면 어느새 돌무더기만 남은 월정교지.원효가 이 다리에서 빠지는 바람에 요석공주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그 사이에서 설총이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황량한 반월성 아래 요석공주의 거처로 추정되는 곳에는 ‘요석궁’이란 요정이 고급 한정식집으로 간판을 바꿔단 채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공연히 입맛이 쓰다.
어디선가 두엄내음이 풍긴다.고향의 냄새는 언제나 정겹다.조선시대 과거에 합격한 생원과 진사들이 토론을 하던 사마소를 거쳐 김유신 장군의 집터로 추정되는 재매정으로 달린다.누각 안에는 김유신이 출정하는 길에 집에 들르지 않고 물 한그릇만 떠먹었다는 우물이 남아 있다.
박혁거세의 능이 있는 오릉에서 출발지인 대릉원까지는 자전거로 20분 거리.홍매화 향기를 맡으며 푸른 보리밭과 탱자나무 골목길을 지나 남천을 건넌다.볼것도 많고 쉴곳도 많아 전혀 지루하지 않은 코스다.경주는 대체로 평탄하고 공기가 맑아 2시간여 자전거를 타도 숨이 차지 않는다.애마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 자전거와 이별을 고하고 대릉원 산책길에 나선다.
천마총 등 20여기의 고분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대릉원에 들어서면 새소리와 함께 청설모 몇마리가 여행객을 맞는다.경주에 사는 야생동물들은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개구쟁이 녀석들이 던져주는 먹이감에 익숙해진 탓인지 오히려 사람 뒤를 졸졸 따라 다닌다.
천마도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천마총이라고 이름붙여진 어두컴컴한 능 속으로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다.금관을 비롯해 수많은 국보급 유물이 출토된 천마총은 천년의 침묵을 깨고 1973년에 햇빛을 본 왕의 무덤이다.릉 바깥에서는 일본인 관광객 몇명이 신라왕의 옷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후손들에 의해 깊은 잠에서 깨어난 천마총의 주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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