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세수와 커피

bike 2004. 10. 13. 19:20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무언가 새로운 힘이 필요할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세수를 한다.
정서 순화에는 깨끗하고 시원한 물만큼 좋은 것은 없다.
세수를 하면 세상이 달라진다.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더 힘들 때는 목욕을 한다.
모든 것을 잊을 수 있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물은 인간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유명한 프로 권투 선수가 있다.
'유명우' 선수이다.
플라이급이라 키가 작고 몸집도 작다.
특징은 평소의 많은 연습과 시합때의 끊임없는 파이팅이다.
지친 몸으로 한 라운드가 끝나고 돌아오면 눈은 이미 멍들고 부어있다.
이글어진 얼굴이다.
하지만, 코치의 정성어린 물씻김으로 얼굴을 닦으면 깨끗하고 희망찬 얼굴이 된다.
그리고 라운드 시작종이 울리면 뛰어나가면서 죽기 살기로 싸운다.

 

커피를 마신다.
아내가 준비한 이쁜 커피잔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커피 맛은 같지만, 한 줄로 나란히 있는 커피잔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커피맛이 시작된다.
한 잔의 커피로 또 다른 세상을 살아본다.
망설이는 시작을 빠르게 진행한다.
힘 빠진 어깨에 힘을 넣어준다.

 

오늘도
세수를 하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2003.07.06

 

자전거 -  성당 신부님께서 기도하라고 했는데...
편지를 쓰는.. -  위의 글을 읽고 저도 세수를 해보았습니다.
물씻김을 하였더니 저도 유명우 선수처럼 되었네요
파이팅! 너,나,우리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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