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어제와 오늘은

bike 2004. 10. 13. 11:17

1. 힘든 일이다.
  Windows XP를 구입한다. 현재 판매되는 컴퓨터에는 XP가 설치되어 있다. 전화 문의 때문에 먼저 새로운 것을 익혀야 한다. 사용하기는 편하다. 그러나, 그 내부는 다가갈수록 어려워진다. 2일 동안 XP에 몸 바쳤지만, 얻은 것이 별로 없다. 점점 더 넓고 깊어지는 컴퓨터의 기능! 빠르게 바뀌는 기술들! 따라잡기는 힘든 일이다.

 

2. 이렇게 살지 맙시다.
  누군가가 사무실 앞 인도 위로 차를 주차해 놓는다.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은 다닐 수 있게 주차해야 한다. 어린 아이가 주차된 차 때문에 도로로 나가서 지나가다가,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아이가 우리 자신의 아들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기어이 그 차의 창문에 쪽지를 부착한다. '이렇게 살지 맙시다. 이러쿵! 저러쿵 끝'
  사촌 형님 이야기이다. 사촌 형님은 시내에서 물건을 사야 하는데, 차를 우체국에 주차하고, 한참 걸어서 물건을 산다. 흔히 빈 공간만 있으면 아무곳이나 무조건 주차하는 사람과는 많이 다르다. 비록 무거운 짐을 들고 걸어야 하지만, 지킬 것은 분명히 지키고 사는 분이다. 나는 그 형님을 존경한다. 이런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는 사람이 정말 좋다.

 

3. 나는 알지 못한다.
  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이다. 한가지 컴퓨터 언어를 가지고,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컴퓨터 프로그램머이니, 컴퓨터에 대해서는 박사라고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말한다. '컴퓨터는 박사이니까, 컴퓨터 수리, 문서 작성하기, 도표 만들기, 프로그램 문제점 제거, 그림 그리기, 홈페이지 만들기, 게임 만들기, 음악파일 만들기 등을 모두 잘하겠네!' '우리 집 컴퓨터가 고장났는 데, 고쳐 주게!' '문서 작성하는 프로그램에서 도표 작성이 잘 안되는 데, 컴퓨터 손 좀 봐주게' '여기 이 그림을 이쁘게 만들어 주게'  '우리 홈페이지 좀 수정해 주게' 그 중에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나는 내가 맡고 있는 부분은 알고 있지만, 그 외는 알지 못한다.
  아내는 아주 현명한 답을 한다. 다른 사람들이 남편의 직업을 물었을 때, 집에서 놀고 있다고 대답한다. 컴퓨터 프로그램머라고 하면, 알지도 못하는 부분을 끈질지게 물어본다. 대답을 해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내용이며, 남편을 순식간에 컴퓨터 박사로 만들기 때문이다.
  아는 분이 컴퓨터 작업을 요청한다. 내가 아는 분야가 아니다. 하지만, 컴퓨터 박사에게는 무슨 일이나 가능한 것으로 여긴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며, 나 자신은 어떤 분야의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지를 설명하여, 편지 1통을 보낸다. 내가 좋아하는 그 분이 나의 편지로 인해 아무런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200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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