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 모음

2011.04.30

bike 2011. 12. 25. 01:39

말을 하지 못하는 자폐인의 세계는 혼란스럽고 무질서하다.
변을 가리지 못하는 저기능 자폐인은 완전히 뒤죽박죽인 감각 세계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자기 몸의 경계가 어디인지도 알지 못하고,
시각 청각 촉각이 모두 뒤섞여 버린다.


자폐인들 중에는 몸의 경계를 파악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있다.
다리가 보이지 않으면 자기 다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자기 몸이 분열적으로만 파악되어 한 번에 몸의 한 부분 밖에는 감지할 수 없었다고 한다.
주변 사물을 볼 때도 비슷한 분열 현상을 겪었다.
한 번에 어떤 사물의 일부분 밖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두 사람이 동시에 말할때, 나는 한 사람의 말만 걸러내어 듣지를 못한다.
내 귀는 모든 소리를 똑같은 양으로 받아들이는 마이크와 비슷하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귀는 고도로 선택적인 마이크처럼 목표한 사람의 목소리만 걸러 듣는다.
그러나 나는 시끄러운 곳에서는 주변에서 나는 소리와 사람들의 말을 가려낼 수가 없다.


청각이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고 표현했다.
때로는 아주 크게 들리고 때로는 적게 들린다는 것이다.

말을 하지 못하는 자폐인 가운데 일부는 낯선 곳에 가면 앞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며,
시각적 단절이나 화이트아웃이 일어나 앞이 전혀 보이지 않게 되는 문제를 겪는 사람도 있다.


가정용 전기는 매초 60차례 들어왔다 나갔다 하기 때문에
형광등도 1초에 60차례 깜박이는데, 일부 자폐인의 눈에는 이게 보인다.

-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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