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 모음

2010.04.21

bike 2010. 5. 13. 23:26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 거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가지고 온 것도 아니고,
이 세상을 하직할 때 가져가는 것도 아니다.
인연 따라 있었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고 마는 거다.

더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나의 실체도 없는데 그밖에 내 소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저 한동안 내가 맡아 있을 뿐이다.

 

내 것이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손해란 있을 수 없다.
또 내 손해가 이 세상 어느 누구에겐가 이익이 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잃은 것이 아니라는 논리였다.

 

얼마만큼 많이 알고 있느냐는 것은 대단한 일이 못된다.
아는 것을 어떻게 살리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인간의 탈을 쓴 인형은 많아도 인간다운 인간이 적은 현실 앞에서 지식인이 할 일은 무엇일까.
먼저 무기력하고 나약하기만 한 그 인형의 집에서 나오지 않고서는

어떠한 사명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 법정스님의 '무소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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