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물치기

bike 2006. 9. 15. 23:30

비가 오는 날에는 자전거3이 물치기하는 날이다.

노란 장화를 신는다.

조금이라도 고인 물을 보면 너무 즐겁게 뛰어간다.

고인 물을 두 동강낸다.

보건소 앞 길게 물 고인 도로는 자전거3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두 팔을 날리면서 첨벙거린다.

 

매일 저녁 식사 후에는 자전거3와 나들이 간다.

읍내를 한바퀴 돌든가 함주공원에 간다.

자전거3은 너무 좋아한다.

핑크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준다.

볼록 튀어나오는 나의 배도 들어가게 한다.

현재 가장 만족하고 좋아하는 시간이다.

 

오늘도 비가 내리는 저녁에

나는 큰 우산을 들고 

자전거3은 노란 장화를 신고

즐거운 나들이를 한다.

'자전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털갈이...  (0) 2006.09.25
아래로부터의 영성  (0) 2006.09.22
마음의 갈망들  (0) 2006.09.15
모시옷  (0) 2006.09.07
또 고개를 숙이고  (0) 200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