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시집

새벽을 열며

bike 2005. 12. 13. 12:05

새벽을 열며 - 정혜자


새벽이 다가올수록
내 의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늦여름 찬바람에 발이 시리다.

 

들리지 않는 친구의 서러운 얘기.
눈물 속으로 삼키는 이야기를

 

나는
애써 피하지 않는다.

 

이제는

나를 사랑하리라.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아도
내가 너의 소박한 이야기를
듣는 날이 끝이 없듯이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익어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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