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강의실에서 - 정혜자
나른한 토요일 오후
바다가 보이는 강의실에서
들리지 않는 파도소리에 귀기울인다.
슥삭슥삭 시험지 위로
일사천리 채워져가는 답안
항상 모자란다고 느끼지만
그 때는 모른다. 그 필요성을
이렇게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는데
돌아오는 마음은 배가 고파 더 허전하다.
온통 회색빛 하늘
소낙비라도 시원하게 쏟아졌으면
나른한 토요일 오후
바다가 보이는 강의실에서
들리지 않는 파도소리에 귀기울인다.
슥삭슥삭 시험지 위로
일사천리 채워져가는 답안
항상 모자란다고 느끼지만
그 때는 모른다. 그 필요성을
이렇게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는데
돌아오는 마음은 배가 고파 더 허전하다.
온통 회색빛 하늘
소낙비라도 시원하게 쏟아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