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죽다가 살아나다. - 바람의 전설

bike 2005. 9. 13. 09:07

문중 벌초때 하지 못한 벌초를 한다.

작은 아버지와 단 둘이서 한다.

함안에 살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단 두사람이기 때문이다.

 

두 곳을 한다.

첫번째 벌초는 예초기를 등에 지고 잘 올라간다.

작은 아버지는 예초기를 사용하고, 나는 나머지를 정리한다.

두번째 벌초는 체력이 다한 탓인지 산등성이 중간 쯤에서 주저앉는다.

목이 마르고 땀이 흐르고 하늘이 조금 노랗고, 이러다 죽는 가 싶다.

 

어제 밤 새벽3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인터넷으로 영화를 봤다.

바람의 전설!

 

이성재 연기 모습은 처음 보았는데, 역시 잘한다.

조연으로 나온 문정희!

영화배우는 영화배우이다.

사교댄스를 추는 예술인의 인생을 그린 영화이다.

선입관이 안 좋은 사교댄스를 다룬 것이다.

분위기에 따라 흘러나오는 음악과 음악에 따라 춤추는 사람들

거리에서, 병원에서, 생활 중에서 춤추는 모습이 참 좋다.

 

늦게 잠자리에 들고

늦잠에 아침식사를 놓치고...

이런 사실들이 나를 죽도록 만든다.

 

몇 번의 쉼으로 겨우 해야할 벌초를 마친다.
작은 아버지와 간단하게 점심 식사로 마무리를 한다.

인간이기에,
거의 죽었던 몸을 잊어버리고, 없었던 일처럼 일상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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