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 벌초때 하지 못한 벌초를 한다.
작은 아버지와 단 둘이서 한다.
함안에 살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단 두사람이기 때문이다.
두 곳을 한다.
첫번째 벌초는 예초기를 등에 지고 잘 올라간다.
작은 아버지는 예초기를 사용하고, 나는 나머지를 정리한다.
두번째 벌초는 체력이 다한 탓인지 산등성이 중간 쯤에서 주저앉는다.
목이 마르고 땀이 흐르고 하늘이 조금 노랗고, 이러다 죽는 가 싶다.
어제 밤 새벽3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인터넷으로 영화를 봤다.
바람의 전설!
이성재 연기 모습은 처음 보았는데, 역시 잘한다.
조연으로 나온 문정희!
영화배우는 영화배우이다.
사교댄스를 추는 예술인의 인생을 그린 영화이다.
선입관이 안 좋은 사교댄스를 다룬 것이다.
분위기에 따라 흘러나오는 음악과 음악에 따라 춤추는 사람들
거리에서, 병원에서, 생활 중에서 춤추는 모습이 참 좋다.
늦게 잠자리에 들고
늦잠에 아침식사를 놓치고...
이런 사실들이 나를 죽도록 만든다.
몇 번의 쉼으로 겨우 해야할 벌초를 마친다.
작은 아버지와 간단하게 점심 식사로 마무리를 한다.
인간이기에,
거의 죽었던 몸을 잊어버리고, 없었던 일처럼 일상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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