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동해안 여행 (9.3~9.4)

bike 2005. 9. 7. 14:09
 

  출발시간을 조금 늦은 시간으로 잡는다. 주유소에서 가득 주유를 하고, 어머니 큰누나 큰 자형 둘째누나가 있는 아파트로 간다. 10시 정각에 가족을 태우고 여행을 출발한다. 진영휴게소에서 마산에서 출발한 셋째누나와 형을 만난다. 나와 형이 직접 자가용을 운전하여 여행한다. 휴게소에서 인원 배치를 새로 하고, 본격적인 여행길에 오른다.


  큰누나 가족을 위한 여행이다. 큰누나 가족은 독일에 산다.

  누나는 3년 전에 한국 방문을, 자형은 한국 방문이 8년 전이다.

  동해안을 보고 싶다는 자형의 말에 따라 동해안의 일부분을 여행하는 것으로 한다.

  가족 전체가 가면 좋은데, 어머니와 형제자매만 간다.


  남해고속도로에서 양산을 지나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경주로 간다. 점심시간쯤에 예정한 시간 그대로 경주에 도착한다. 천마총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찾은 삼포쌈밥 식당에 간다. 일반 쌈밥집과 별 차이 나는 것은 없지만, 입구와 방마다 각종 골동품이 있다. 밥을 먹으면서 여기 저기 골동품을 감상한다.

  자형은 독일 사람이지만, 한국 음식을 즐기는 편이다. 쌈을 아주 맛있게 드신다.

  언제나 입석으로 생활하는 습관으로, 바닥에 앉는 것이 몹시 불편하지만,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표정으로 맛있게 음식을 드신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경주 박물관으로 간다. 고고관, 미술관, 안압지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체력 분배를 미리 삼등분하여 관람하기를 주문하며, 관람시간은 2시간정도로 예정한다. 고고관에는 구석기 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의 유물들이 있다. 처음 출발 때부터 안내원이 옆으로 와서 하나씩 하나씩 설명을 해 준다. 경주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편이다. 주로 일본인이 많다. 자형과 어울려 관람하는 것을 안내원이 보고 우리에게 설명하고자 선택을 한 것이다.


  박물관에 가면 안내원이 있다.

  우리에게 안내한 분은 가진 지식과 개인 생각들을 총합하여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알지 못했던 부분, 그냥 지나쳤던 세부적인 설명도 해 준다.

  친절하게 안내를 잘 하시는 분이다.

  경주 박물관 고고관 선정귀 안내원이다.


  고고관에서 상세한 설명을 듣는다고 예정시간 2시간을 모두 보낸다. 미술관과 안압지관은 조금 빠르게 관람하기로 한다. 전시물이 많은 관계로 빠르게 관람하지만, 소요되는 시간이 많다. 마지막으로 광장에 있는 성덕대왕신종에서 사진을 찍고 나니, 예정시간을 많이 넘긴 5시가 된다. 포항 등대전시관과 호미곶을 갈 계획이었으나, 호미곶만 가기로 축소한다.


  호미곶 가는 길은 험난한 길이다. 호미곶은 우리나라 지도에서 동해안 아래쪽에 있는 호랑이 꼬리부분이다. 포항에서 호미곶 가는 길은 꼬불꼬불하고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박물관에서 지친 몸과 마음은 호미곶 가는 길이 더 멀게 느껴진다. 6시40분경에 호미곶에 도착한다. 넓은 호미곶 광장, 시원한 바다 바람, 우뚝 서있는 손 조각은 마음 환하게 만든다. 바다에 서있는 손 조각도 시원하다.


  마음을 환하게 열어보고, 다시 여행을 출발한다. 울진 덕구온천콘도까지 가야 한다. 3시간 이상 소요될 예정이다. 핫도그로 간단하게 속을 채우고, 미지의 세계를 향하듯 울진을 향하여 출발한다. 출발시간은 해가 지는 저녁7시이다.


  포항으로 나오니, 이미 날을 저물고 온 세상은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하고 있다. 포항 시내를 가로질러 영덕으로 간다. 영덕에서 또 평해를, 평해에서 울진으로 간다. 쉼 없이 계속 울진을 향해 간다. 중간 중간 비가 내린다. 빨리 저녁 먹고 쉬고 싶었지만, 끝이 없는 길을 계속 간다. 저녁10시30분에 울진 덕구온천콘도에 도착한다. 늦은 밤에 저녁 준비를 한다. 둘째누나가 집에서 준비한 반찬을 꺼내어 놓고, 고기도 굽고, 밥도 하고, 11시를 넘긴 시간에 저녁을 먹는다. 배가 고픈 탓인지 맛있게 먹는다.


  자형은 나이가 많다. 나이에 비해 항상 밝고 즐겁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혼자서 느낀 한국 사람들의 여러 가지 습관들과 말을 흉내 낸다.

  늦은 시간에 한바탕 웃음꽃이 핀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미리 준비한 윷놀이를 한다. 남자 대 여자로 게임을 한다. 다음 날 설거지하는 게임인데, 3번 게임을 하여 모두 남자가 이긴다. 덕구온천콘도는 온천물이 직접 객실로 연결되어 있다. 온천물을 즐기는 시간으로, 한사람씩 목욕을 한다. 모두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든 시간은 하루를 넘긴 새벽 2시이다. 내일 여행할 곳을 의논하고, 각자 잠자리에 든다.


  아침8시에 식사를 하고, 9시부터 여행 출발을 약속했으나, 피곤한 탓인지 1시간 정도 늦추어진다. 콘도 후문으로 덕구계곡이 이어져 있다. 덕구계곡의 온천원탕까지 왕복 2시간 거리를 산행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숲으로 가득 채운 등산로는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깊은 숨을 쉬게 한다. 등산로에는 세계에서 유명한 다리 모형이 있다. 작게 축소한 모양으로 계곡을 건너는 다리는 모두 유명한 다리 모양 그대로 구성해 놓았다. 온천원탕에 도착하니, 온천의 뜨거운 물을 하늘로 향하도록 설치해 놓았다. 그 옆으로는 발 마사지를 하는 공간도 있다. 우리 가족 모두는 신발을 벗고, 마사지 탕에 발을 담구고....


  예정된 시간보다 또 1시간이 초과한다. 죽변항 울진엑스포공원 성류굴 망양정 순으로 관광할 계획이었는데, 모두 생략하고 바다가 보이는 망양정만 관광하기로 결정한다. 망양정 앞에서 이정표를 잘못 확인하여, 지나쳐 버린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서 동해바다를 만끽한다. 중간에 정차하여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찍고, 바다 냄새를 흠씬 마신다. 망양정을 보지 못한 관계로, 월송정으로 간다. 소나무 숲 속에 정자가 있고, 앞쪽은 바다가 보인다. 관동팔경 중에 하나이다. 월송정을 끝으로 함안으로 출발한다. 영덕에서 잠깐 멈추어, 해물탕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함안으로 향한다.


  국도로 포항 외곽을 돌아 경주 안강에서, 서포항IC로 고속도로를 달린다. 포항-대구간 고속도로인데, 마음껏 달릴 정도로 시원한 고속도로이다. 중앙고속도로를 만나 마산방향으로 남해고속도로에서 구마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칠서휴게소가 있는 줄 알고, 칠서휴게서에서 함안팀과 마산팀으로 정리를 하여 여행을 마무리할 예정인데, 칠서휴게서가 없어, 고속도로 가변도로에 정차를 하여, 짐 정리를 하고 출발할 때 모양으로 차를 나누어 타고 마산으로 가고, 함안으로 돌아온다.


  차를 엄청 많이 탔지만, 즐겁고 좋은 시간이다. 어디를 가든 장시간 차를 타지 않고서는 여행을 할 수가 없다. 가족과 함께 했다는 사실로 만족한다. 큰 자형과 큰누나는 독일로 돌아가면, 언제 또 이런 시간을 가질지는 모른다. 세월은 쉼 없이 계속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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