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이런 삶은 어떨까요.

bike 2005. 3. 17. 16:19
뜨거운 사랑은 아니라도

아내가 끓이고 있는

된장찌게 냄새를 좋아하고

간혹 그릇이 달거락거리는 소리도

아름답게 들리는 삶은 어떨까요.

 

종일 햇볕이 드는 건 아니지만

한낮에 잠시라도 햇볕이 들면

'아! 햇볕 좋다'하며

창문 열고 이부자리 말리며

행복해 하는 삶은 어떨까요.

 

먼 나라 찾아가는 여행은 아니지만

귤 네 개, 커피 두 잔, 물 한 병 배낭에 넣고

가까운 산에라도 올랐다 내려오면서

'욕심 버리고 살아야 한다'고

다짐해 보는 삶은 어떨까요.


 

초등학교 동창회 카페에 친구가 올린 글이다.
그렇게 살고싶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점차 잊어버린다.

올해부터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보다는 자전거보다는 걷기를 좋아한다.

흙을 밟고 다니니 새롭게 눈이 열린다.

상큼한 자연을 마신다.
차가운 바람을 느낀다.
해 지는 석양을 바라본다.
휘날리는 눈보라 속에 묻힌다.
쏟아지는 빗속에 갇혀본다.
사람 살아가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본다.

조금이라도 더 자연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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