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2일 처가집 할머니는 돌아가신다.
언제나 건강하시던 분인데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가 보다.
평온한 곳에서 잘 계시길 바란다.
15년 전이다.
대학 졸업때이다. 결혼하기 전이다.
핑크 집안과 상견례이다.
그 자리에 할머니도 오신다. 한번 인사를 드린 적이 있다.
장인어른 차를 타고 함께 점심 식사 자리를 가진다.
차에 모두 타기에는 좁다.
할머니께서 무릎 위에 앉아라고 한다.
나의 나이가 28살인데 귀여운 데가 있었는 보다.
할머니 무릎에 앉아서 식당으로 이동한다.
할머니께서 무척 손자 사위를 좋아하고, 나는 순진무구였나 보다.
나에게도 재주가...
나의 행동과 모습에도 연애를 한다.
핑크를 만나 사귄다.
4학년 여름방학때
면티에 면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인사드린다.
볼품없는 모습이지만 마음에 드셨는지
당일 할아버지 할머니께도 장인어른의 안내로 인사를 드린다.
많은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으면서 졸업 직후에 결혼한다.
처가집 할머니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지나간 그 시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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