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일회용 면도기

bike 2005. 2. 14. 23:53

나는 일회용 면도기를 사용한다.

세면장에는 일회용 면도기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가득했던 일회용 면도기가 몇개만 남는다.

 

10년이 넘었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에 출장을 많이 다녔다.

유명한 관광지가 바로 앞에 있었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지명을 저절로 외울 만큼 전국을 다녔다.

항상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월요일 아침에 나가면 금요일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 일과를 마치면 언제나 늦은 밤이었다.
모두가 컴퓨터 초보자라 늦게까지 고객의 업무를 보조해야 했다.

깊은 밤에 휴식을 위해 여관방을 이용했다.

일회용 치솔과 면도기를 객실키와 함께 받았다.

세면도구는 항상 가지고 다니기에 치솔과 면도기를 그대로 가져왔다.

인터넷 보급과 함께 출장이 줄어들었고 이제 거의 출장이 없다.

치솔과 면도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나누어 주었다.

남은 면도기로 10년을 넘게 사용했다.

 

이제 전기면도기를 구입할 예정이다.
일회용 면도기를 보니 출장이 많았던 그 때가 생각난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재미있는 출장으로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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