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가을밤 처량한 단소 소리

bike 2004. 10. 13. 21:11

9시가 조금 지나면 단소 소리가 들린다.
누가 부는 소리이기에 이렇게 처량한가?
밤에는 불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계속 들린다.

 

부~ 붓붓~ 부~
저~ㅇ~ 마~ㄹ 고~ㅇ 부~ ㅎ~ㅏ~ 기~ 시~ㅀ ㅇ~ㅓ(정말 공부하기 싫어)
부~ 부~ 붓붓~

 

자전거2가 부는 단소 소리이다.
내 귀에는 꼭 그렇게 들린다.
자전거2는 한자능력시험을 칠 예정이다.
그래서 저녁 9시 정도가 되면 말한다.
"한자 공부 좀 해라!"

 

자전거2가 한자 공부를 위해 방에 들어간 후 10분 정도 지나면 단소 소리가 난다.
"야~ 이 한 밤에 불면 어떻게 하니?"
"이것도 시험친다 했어요! 연습해야 해요!"
"그래~ 알았다!"

 

한자 공부하다가 하기 싫으면 단소를 분다.
깊어가는 가을 밤에 처량한 단소 소리!
아~ 우리 아들 시험에 합격해야 할 텐데~

 

200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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