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자전거2는 특급 소방수

bike 2004. 10. 13. 21:02

날이 밝고 자전거3의 작은 소리에 아침이 시작된다.
핑크는 자전거3를 안고 있고 자전거는 반쯤 눈을 뜨고 누워있고 자전거2는 아직 잠에 빠져있다.

 

핑크 : 여보! 빨리 화장실에 있는 아기 변기 들고 오세요!
자전거 : (잠결에 일어나 멍하니 있다가 핑크의 말에 깜작놀라며 변기를 들고 뛰면서) 아기 변기 여기 있어.

 

변기에 앉아있는 자전거3!
X를 누기 위한 연습이다.
자전거2도 이때 일어난다.
자전거3를 둘러싸고 우리 가족은 힘을 주기 시작한다.

 

자전거 : 응~ 응~ 힘줘! 힘줘!
핑크 : 와~ 잘한다! 응차~ 응차~
자전거2 : 응~가! 응~가!

 

얼굴이 붉어진 자전거3!
첨벙 소리와 함께 X를 변기에서 처음으로 눈다.

 

자전거 : 만세~
핑크 : 아이구! 잘했다!
자전거2 : (별일도 아닌 표정을 지으면서)...

 

핑크는 자전거3의 그 곳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구석진 곳에 분을 바르고 새 옷을 입힌다.
핑크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포근하고 아름다운 하루를 시작한다.

 

핑크 : 와~ 우리 아기 참 이쁘네~
자전거3 :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

 

좋은 하루를 시작하는 자전거3!
자전거3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얼굴이 붉어지며 갑자기 힘을 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냄새가 난다.
공포의 불쾌지수!
비상이다.

 

핑크 : (아파트가 흔들릴 정도의 큰소리로)야! 또 X를 하면 어떻해! 아까 변기에 앉았을 때 다 해야지! 너 정말 이럴 수 있니!
자전거2 : (책을 보다가 깜짝 놀라 핑크에게 달려가면서) 어머니! 이해해 주세요. 자전거3은 말을 못 알아 듣잖아요! 제가 자전거3을 볼께요!
핑크 : (불쾌지수가 내려간듯 약간 누그러진 목소리로) 그래! 알았다.

 

자전거2의 빠른 대응으로 핑크의 불쾌지수는 내려간다.
자전거파는 소망한다.
빨리 가을이 오길....


200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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