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주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의 환경을 이해합니다.
당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입장에서 그 마음을 압니다.
이런 말이 하나의 사치임을 깨달는다.
당신의 환경과 마음과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옛날에 살던 일반주택에서 전화가 온다.
보일러가 고장이니 점검을 부탁한다.
추위로 보일러가 고장나고, 물탱크 연결 호스가 터져 있다.
몇 년 전 생각이 난다.
그 집에 살때 겨울만 되면 한파로 물탱크와 수도관과 전쟁이었다.
조금 더 좋은 환경으로 이사하여 생활하니 그 때의 어려움을 잊어 버린다.
조금 더 미리 챙겨보고 확인만 하면 별 무리없이 겨울을 지낼 수 있는데...
하루 종일 있어도 따뜻한 나의 집에서 찬 바람이 씽씽부는 보일러실과 옥상에 있는 물탱크를 알지 못한다.
사람은 그런가 보다.
사람은 그 사람의 환경이 아니면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그 사람의 환경을 겪은 사람도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나도 그런 사람중에 하나 임에 틀림없다.
200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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