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혼자 계시는 어머니를 위하여 제주도 여행을 간다.
멀리 독일에서 온 큰누나를 위하여 여행을 떠난다.
아버지는 항상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는 항상 바쁘고, 아버지는 이런 사실을 알고 이해해 준다.
많은 후회가 된다. 많은 시간을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었는데.
함께 가지 못한 가족에게 미안하다.
셋째누나 가족, 형수와 조카들, 아내와 아들에게 미안하다.
2박3일, 스위스콘도, 렌트카, 어머니 큰누나 둘째누나 형 나
===== 첫째날
[집]-[김해공항]-[제주공항]-[용두암]-[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신천지미술관]-[송악산]-[스위스콘도]
함안에서 김해공항으로 간다. 공항 부근 고속도로에서 차가 밀린다. 조금 걱정이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시 정차된 후에 쉽게 공항에 도착한다. 어머니는 비행기를 무서워한다. 여행을 몇 번 계획했지만, 어머니는 비행기를 탄다는 사실 하나로 계획이 취소된 적이 있다. 어머니는 비행기를 타고 두 눈을 꼭 감고 의자 손잡이를 꼭 잡고 제주도를 향한다.
제주공항에서 예약된 렌트카를 이용한다. 공항 가까이 있는 용두암으로 출발한다. 날씨가 참 좋다. 낯선 거리이지만 모두 밝은 표정으로 관광을 시작한다. 형이 운전을 한다. 형은 운전하면서 항상 말한다. '무사고 10년입니다.' 용같이 생긴 바위는 확인을 못하고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갈치국을 점심으로 먹는다. 점심을 먹은 후, 용두암 근처 해안도로에서 제주도의 바다 공기를 마신다.
민속자연사박물관으로 간다.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는 어류 조류 민속 제주민속에 대한 종합적인 박물관이다. 아이들의 교육적인 면에서 참 좋은 곳이다. 이어서 신천지미술관으로 간다. 박물관처럼 큰 건물 안에 미술 작품을 전시한 곳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간다. 잘못된 판단이다. 엄청난 규모의 야외 전시관이다. 자연 속에 전시한 작품과 맑은 공기는 참 좋다. 오후 시간이라 관광객이 우리 가족뿐이다. 간혹 들리는 새소리와 함께 너무 평화로운 마음을 가진다. 계획한 일정보다 시간이 늦추어진다. 해가 저물기 직전이다. 신천지미술관 직원이 오늘은 시간이 늦었기에 더 이상 관광할 곳이 없고, 빨리 이동하여 송악산에서 일몰을 보라고 권한다.
송악산으로 이동한다. 서서히 지는 해를 보면서, 송악산에 도착할 때까지 해가 지지 않길 바란다. 구름이 점점 낀다. 해가 구름 속에 숨는다. 송악산으로 가는 길은 조금 힘이 든다. 낯선 길이며, 관광지도로 찾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빠른 속도와 커브길에 어머니가 불안하다. 멀미를 시작한다. 머리가 아프고 빨리 쉬고 싶은 모양이다. 어렵게 송학산에 도착하여 일몰을 보는 곳까지 갔지만, 해는 구름 속에 있고, 점차 어둠이 내리고 바람이 세차게 분다. 어머니는 차안에서 내리지 않는다. 몸이 불편한 모양이다. 어둠이 완전하다. 송학산에서 숙박지인 스위스콘도로 향한다. 낯선 도로에 지도 하나로 콘도를 찾아간다. 조금 마음이 바쁘다. 어머니는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한다. 콘도에 도착하니 8시가 넘는다. 배가 고프다. 콘도는 깨끗하고 우리 가족이 지내기에는 참 좋다. 큰누나와 둘째 누나는 저녁을 준비한다. 어머니는 머리가 아파 곧 바로 잠을 청한다. 약 30분후에 저녁을 먹는다. 반찬은 많이 없지만, 정말 맛있게 먹는다. 다시는 있을 수 없는 순간으로 여겨진다. 1시간 정도 지나서 어머니가 일어난다. 누나들의 설득으로 잠에서 깨어나 저녁 식사를 한다. 그리고 많이 회복한다. 또 내일을 기약한다. 어머니의 저녁식사 후에, 콘도 주위 바닷가를 걸어본다. 바다 냄새와 세찬 제주의 바람을 가르면서 잠시 걸어본다. 어머니는 많이 좋아진다. 비가 한 방울씩 내린다. 일기예보는 내일 비가 내릴 확률이 70%라고 한다. 비가 오지 않아야 좋은데, 잠을 청하는 동안,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세차게 내린다.
===== 둘째날
[콘도]-[한림공원]-[퍼시픽랜드]-[한라산등반]-[형 친구집]-[천지연폭포]-[콘도]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 여행이 조금 걱정이다. 누나가 준비한 아침을 먹고 9시부터 관광을 시작한다. 밖으로 나오니 비는 그치고 흐린 날씨이지만 관광하기에는 좋은 날씨이다. 어머니는 힘을 내시고 즐거운 하루를 시작한다. 콘도 가까이 있는 한림공원에 간다. 관람시간을 1시간으로 예상했는데 이 곳에서 3시간 이상을 보낸다. 한림공원에는 야자수길 협재굴 쌍용굴 분재공원 민속촌 식물관이 있다. 하루종일 보아도 시간이 부족한 곳이다. 한림공원은 개인이 황무지를 개간하여 공원으로 만든 곳이다. 정말 좋다. 공원을 나와 텅 빈 협재해수욕장 모래사장을 걸어본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돌고래 쇼를 보기 위해 중문관광단지를 향한다. 어머니가 점심으로 회를 원한다. 회를 먹으면 힘이 생길 것 같다고 한다. 중문관광단지의 멋진 호텔을 드라이버 하면서 구경한다. 횟집을 발견하고 들어간다. 그 집은 일식집이다. 고급 호텔 근처의 식당이라 가격이 만만하지 않다. 어머니가 원하는 것은 푸짐한 회인데, 걱정이다. 적은 양의 회가 나오지만, 조금씩 나오는 음식에 만족하고 좋은 점심을 한다. 잘못 들어간 식당이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즐거운 식사가 된다.
점심을 먹고, 돌고개 쇼가 있는 퍼시픽랜드에 간다. 우리는 별로 보고 싶지가 않은데, 어머니는 꼭 보고 싶다고 한다. 결국 모두 들어간다. 입장료가 만만하지 않다. 공연이 시작되자, 어머니의 웃음이 시작된다. 끝날 때까지 어머니의 웃음은 멈추지 않는다. 또 보고 또 보고 싶은 모양이다. 어머니의 큰 웃음을 가지고 한라산으로 향한다. 영실을 이용한 등산로로 향한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늦은 시간이라 한라산 등산을 할 수 없다고 한다. 한라산 중턱에서 사진 찍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서귀포에 있는 형 친구집 식당으로 향한다. 서귀포시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점심때 먹은 회와 매운탕으로 배가 부르지만, 이미 접대를 위해 준비한 닭찜을 먹는다. 양이 많았지만, 형 친구의 배려로 모두 먹는다. 서귀포 시장을 한바퀴 돌고, 야경이 좋다는 천지연폭포로 향한다. 싸늘한 밤공기와 함께 자연에 어울러진 가로등과 함께 폭포를 본다. 아름다운 밤이다. 폭포까지 어머니와 누나와 형과 이야기하면서 산책을 한다. 그리고 숙소인 콘도를 향해 간다. 어머니는 어제보다는 몸이 휠씬 좋고 즐거워한다. 콘도에 도착하여 지하에 있는 노래방에 간다. 30분간 노래와 춤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잠자기 전에 내일의 일정을 의논하고 계획을 세운다. 제주도에서 두 번째 잠을 청한다.
===== 셋째날
[월드컵경기장]-[외돌개]-[남원큰엉해안경승지]-[성산일출봉]-[성읍민속마을]-[산굼부리분화구]-[제주공항]-[김해공항]-[집]
가져간 음식이 남는다. 오늘 점심은 사먹기로 했는데, 남은 음식을 조리하여 관광 중에 점심을 먹기로 한다. 아침을 먹고, 서귀포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을 본 후에, 외돌개로 향한다. 고기잡이 나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할머니가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바다와 바위와 절벽이 어울러진 멋진 경관이다. 남원 큰엉 해안경승지로 향한다. 엉이란 바위의 제주도 방언이다. 해안을 따라 널린 절벽과 큰 바위와 파도가 보인다. 산책로를 따라 길게 해안을 볼 수 있다. 성산 일출봉을 향한다.
간혹 유채꽃이 보인다. 유채꽃이 많이 있는 곳은 꼭 사진 촬영료를 받는다. 그래서 유채꽃 사진 촬영을 참고 참는다.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그리고 넓은 유채 꽃밭이 있다. 차를 주차하고 꽃밭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 순간 낯선 아저씨가 말한다. '이 밭은 우리가 농사 짓는 밭인데, 사진 찍은 후에 커피 한 잔만 드시면 됩니다.' 우리는 비싼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사진을 찍는다. 일출봉에 등산을 한다. 어머니는 등산을 좋아한다.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불고 가랑비가 내린다. 일출봉 옆에 있는 섭지코지를 향한다. 세찬 바람이 몸을 춥게 한다. 섭지코지를 보고 준비한 점심은 포기하고 따뜻한 식당에서 점심을 하기로 한다. 성읍민속마을을 향한다. 민속마을에서의 향토음식점 식사는 가격이 저렴하고 참 좋다는 자료를 바탕으로 민속마을에 간다. 민속마을은 현재 실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곳에 있는 식당에서 해물된장찌개를 먹는다.
산굼부리분화구로 향한다. 가는 길에 제주 조랑말이 보인다. 산굼부리 분화구는 산 정상이 움푹 파인 분화구이다. 바람이 세차다. 산굼부리분화구를 마지막으로 제주공항으로 향한다. 여행의 마지막을 공항에서 여유 있게 정리한다. 집으로 돌아와 아침에 준비한 음식을 저녁으로 먹는다.
[참고]
여행이란 참 좋다. 제주도는 참 좋은 곳이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 제주도에는 민속이란 말이 들어가는 관광지가 몇 개 있다.
- 그 중에서 한 곳만 집중으로 보면 될 것이다.
- 가이드에는 1시간이지만 3시간 이상 소요된다.
신천지미술관
- 꼭 권하고 싶은 곳이다.
- 공원이다. 간단한 식사를 준비한다면 자연 속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 가이드에는 1시간이지만 3시간 이상 소요된다.
송악산 외돌개 남원큰엉해안경승지
- 해안에 있는 관광지이다.
- 식사 후에 산책로에 따라 걸을 수 있는 곳이다.
한림공원
- 꼭 권하고 싶은 곳이다.
- 가이드에는 1시간이지만 3시간 이상 소요된다. 하루 종일도 가능하다.
2002.09.29
pink - 은수도 함께 갈겁니다. 우리의 보물을 두고 갈수는 없지요. 같이 가실래요?
안가네 - 14년 전으로 되돌아갑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사진 찍은 장소에서 우리부부도 한참 꿈에 부풀어 폼 잡았답니다. 다음에는 요정pink와 단 둘이 한번 다녀오세요. 은수는 잘 돌봐 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