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시집

대합실에서

bike 2012. 12. 30. 15:54

니 올해 팔십서이가?

아직 젊다 아이가?

아따 장골이다


까마득한 대화

듬성듬성한 치아 틈 돌아 나온다


아재 표 끊었는교?

하모

내가 끊어 올낀데

이거 하나 잡수소


빨대 꽂힌 요구르트

구석자리 아낙 손에 오지게 잡혔다


읍내 영섭이는 어지간히 젊더라

만섭이 오춘이다

야물게 생깄다

저거 땅에 집을 짓더라


주름진 골을 넘은 시선

헉헉거리며 완행버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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