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원진다는 일기예보에
부리나케 배추를 뽑아다 쌓아 놓고
대문간에 눈으로 발자국 그리며
오전 내내 딸내미 기다리신다
'자네가 따라가게'
가서 김장을 거들고
며칠 있다 오라며 기어이
어머니 등을 떠미신다
칠순의 아버지
마흔다섯 딸은 여전히
일곱살 재롱 많던 고명딸
우리 귀한 양념딸
아직도 아까운 외동딸
갑자기 추원진다는 일기예보에
부리나케 배추를 뽑아다 쌓아 놓고
대문간에 눈으로 발자국 그리며
오전 내내 딸내미 기다리신다
'자네가 따라가게'
가서 김장을 거들고
며칠 있다 오라며 기어이
어머니 등을 떠미신다
칠순의 아버지
마흔다섯 딸은 여전히
일곱살 재롱 많던 고명딸
우리 귀한 양념딸
아직도 아까운 외동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