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논길을 따라 들판을 가로질러 퇴근하는 길에
눈이 내린다.
깜깜한 했던 퇴근 길이 하얀 눈으로 환하다.
다니는 사람은 없고 차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눈만 계속 내린다.
조용한 세상에
들판 한 가운데 비밀하우스 위에 쌓였던 눈이
아래로 떨어지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온 세상이 하얗다.
나의 마음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