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불효자

bike 2009. 2. 11. 13:51

자전거2는 올해 대학 입학을 한다.

이제는 성인으로 인정하고 자전거2만 전용 컴퓨터를 산다.

초등학교 다닐때는 자전거2 방에 컴퓨터 2대를 설치하여

친구들과 게임하도록 한 것이 엊그제 같다.

그 이후 게임만 즐기는 것 같아 지금까지 전용 컴퓨터를 없애고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했다.

자전거2는 혼자만의 전용 컴퓨터에 너무 좋아한다.

 

옛날 생각이 난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아버지 어머니는 나에게 전축을 사 주었다.

마산 창동의 전축전문대리점에서 '스트라우스'(?)라는 전축이다.

큰 스피커가 양쪽에 있는 장롱 반토막 크기의 전축이다.

그 전축은 대학 시절 내내 늘 함께 했다.

용돈 받으면 대부분 음반을 구입하고, 집이 방방거리도록 크게 틀어놓고 노래를 들었다.

아버지 어머니는 나를 무척 귀여워한 것 같다.

크게 틀어놓은 노래에도 한마디 말씀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좋아했던 아버지 어머니이지만

아버지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 어머니가 좋아하는 그 어떤 것도 드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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