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모시고 형과 함께 외식을 약속한다.
약속한 시간에 어머니 집으로 간다.
"나 외식 이제는 안 한다. 흰 머리가 많고 염색도 안되고
얼굴도 검고... 기미도 많고... 이제는 너희들 하고 밖에 안 나간다."
어머니는 연세가 많지만 건강하다.
요가도 매일 다닌다.
지금까지 염색했는데...
"염색할건데, 주사 주시고 약도 좀 주이소"
"할머니! 이제는 안됩니다. 흰머리 나는 것은 당연한데, 염색 때문에 주사 맞고 약 먹으면 안됩니다."
염색하면 머리가 가렵고 눈도 충혈되기에, 염색하기 위해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이제는 거절을 한다.
흰머리를 염색하고 다녔는데. 이제는 염색할 수가 없다.
어머니는 흰머리 때문에 많이 실망하신 것 같다.
외식을 대신하기 위해, 어머니는 미리 생고기를 집에 사다 놓았다.
다른 먹거리도 집에 준비해 놓았다.
외식은 포기하고 집에서 형과 함께 어머니가 준비한 음식을 먹는다.
리모콘
리모콘을 침대 다리에 줄로 묶어 놓는다.
리모콘 찾기 힘들어 누나가 가르쳐 주어서 줄로 묶어 놓았는데,
몹시 편하고 만족하신다.
나이
어머니는 TV 프로그램 시간표를 스탠드 아래에 대고 열심히 보고 계시고,
형은 안경을 눈 위로 든 채로 작은 글씨를 본다.
모두 늙어간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사람
"나는 방세만 잘 주면 조금 잘못이 있더라도 덮어준다. 하하하~"
어머니는 세입자 중에서 방세 정확하게 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신나는 어머니
형은 피곤한지 침대에 앉았다가 눕는다.
양말까지 벗고 아예 편하게 눕는다.
나도 침대로 편하게 등을 기댄다.
어머니는 먹거리를 자꾸 가져오고 온갖 세상 이야기를 씩씩하게 한다.
나이 들은 아들 둘이서 온갖 자세로 버티고 있으니 그냥 좋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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