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과 이종범 본인과 주변 얘기를 종합하면 우선 꼽히는 것이 '변화'에 대한 둘의 다른 접근이다. 양준혁은 끝없이 변화를 모색하며 자신을 다그쳤지만. 이종범은 예전의 이름값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변화를 차단했던 것이다.
양준혁은 2000안타 달성과 관련해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집중 인터뷰에서 성공 비결을 변화에 뒀다. 그는 " 세월은 계속 흐르는데 내 마인드가 그대로면 그건 정체가 아니라 퇴보다. 계속 변화하면서 스스로 업그레이드하려고 한다. 시즌이 끝나면 한해를 되돌아보면서 생각한다. 내게 부족한 게 무엇인지. 그리고 절대로 나 자신을 안믿는다 " 라는 게 그의 말이다.
반면 이종범은 무심했다. 본인 스스로 변화를 도외시했고. 주변의 충고도 듣지 않았다. KIA의 모 코치는 " 여러번 이종범에게 변화할 것을 주문했지만 도무지 듣지 않았다. 스스로 90년대의 이종범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면서 " 내가 선배라고는 하지만. 몇천만원 받는 코치가 억대 연봉 선수를 강제로 끌고 갈수는 없는 노릇이라 포기하고 말았다 " 고 말했다. 주변에서 이종범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 부분이었다. 하나는 기술적인 부분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리더십이었다. 기술적인 것은 반응속도가 떨어진 것에 맞게 타격폼을 바꾸라는 것이었고. 리더십은 나이에 맞게 후배들에게 자신을 녹이라는 내용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능력도 떨어지고. 자신의 팀내 위치도 달라졌지만 그는 언제나처럼 '바람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야구에 대한 신념도 중요하지만 세월에 따른 변화는 어쩔 수 없다라는 현실적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로지 야구와 복잡한 생각
또 하나는 야구에 대한 집중도였다. 양준혁은 " 야구만 생각하고 살아서 그외에는 딱히 할일이 없을 정도다. 3일만 야구를 안 해도 몸이 근질 거린다 " 고 말할 정도로 야구에만 집중했다. 원래 꾸준한 스타일이지만 절치부심한 지난해부터 정도가 더해졌다. 반면 이종범은 지난해 개인적인 문제로 소속팀 단장과 심하게 다툰 뒤 2군으로 내려가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고. 선수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이런 저런 잡음에도 시달렸다. 팀내에서의 역학관계도 매끄럽지 않았다. 야구에만 집중하기에는 주변 여건이 단출하지 못했다. 야구는 멘털스포츠라 생각할 것이 많아지면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 웹 검색 뉴스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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