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큰누나

bike 2006. 8. 10. 18:43

큰누나의 메일을 받는다.
누나는 독일에 살고있고, 혼자만의 도자기 작품으로 전시회를 몇번 가졌다.
독일 간호협회의 파독40주년 기념 책 발간에 초대를 받았고,
인사말과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누나는 한국말 표현이 이제는 조금 서투른 편이다.
한국말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으니, 당연하다.
인사말 교정을 원한다.
맞춤법과 띄워쓰기를 수정하고, 구어체를 문어체로 수정한다.
머나먼 곳에서 행복하게 사는 누나가 좋다.
작품 활동을 하는 누나가 좋다. 


 

큰누나의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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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기쁜 일인가?
예술에 온 힘을 쏟을 수 있고,
어린시절의 꿈을 이루어 간다는 것.


오래전 고국을 떠나 처음 이곳에서 외롭고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항상 가슴 깊이 감추고 있었던 오랜 꿈이 있었기에
하루하루 희망에 넘쳤고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조각을 하고 작품을 만드는 일은 오랫동안 아카데미에서 공부를 하고
예술의 피를 물러 받은 사람들이 하는
아주 멀리 있는 꿈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더 이상 눌릴 수 없는 에너지와 온갖 상상과 용기로
이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몇 번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할 수 있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독학으로 흙 만지는 기술을 배웠으니
오늘도 도자기 예술에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비밀을 알아내고
흙 예술의 비밀에 상상력과 능력을 쏟아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알리고
서로 이야기하고
혼자 가진 기쁨을 모두 함께 나누는 또 하나의 꿈을 가져봅니다.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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