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아내의 시낭송

bike 2004. 10. 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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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낭송하는 모습은 아직 본적이 없다.
연습할 때는 자주 보고 듣지만. 자전거3가 아직 아기라...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어 또 다행이다.

직접 찍었으면 더 멋있게 표정까지 찍었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

잘하네 ^^


치술령 망부석 - 이혜선

봄이면 봄마다 아흔아홉 굽이 관해령 두견화 피토하는 속사연을 이제 알겠네. 터만 남고 불탄 자리 감은사지 잔디풀이 새파랗게 불붙는 속사연을 이제 알겠네. 동해바다 날아가는 돛배 한 척 부르다, 소리마저 굳어 돌이 된 치술령 돌어미 속사연을 내 이제 알겠네. 명자. 아끼꼬. 쏘냐, 방직 공장 돈벌러 정든 고향 떠났다가 자궁 내막염 모진 병 얻어 목숨마저 만신창이 짓찟겨 돌아 온 정신대 출신 울할머이. 죽을 수가 없어, 끝내 입다물고 이대로는 죽을 수가 없어 형제 저승가기 기다렸다, 이제야 허연 머리 할미새 되어 증언대에 선 죽지 부러진 울할머이. 할머이 멍울진 가슴 저 동녘바다 섬나라 향해 저리도 붉게 불타오르다, 눈먼돌이 된 사연을 이제 알겠네. 천 년 돌어미 눈뜨는 속사연을 내 이제 알겠네.

 

치술령 망부석 : 왕명을 받고 일본으로 간 남편을 기다리다 치술령 고개에서 돌이 된 박재상의 처

 


 

아내와 박혜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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