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bike 2004. 10. 12. 05:45

내년에는 마흔이다.
고등학교때 국어 시간에 외웠던 '불혹'의 시작이다.
아직 마흔은 아니지만, 불혹이 벌써 시시해 진다.

 

언제 넓고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알고보면 그렇게 험난한 세상도 아닌데
나의 마음은 가시덤불을 헤쳐나가는 사람처럼 힘들고 편하지 못하다.

 

둥글게 둥글게
모난 곳을 갈고 또 갈았지만
아직도 모난 곳이 많고
어떤 곳은 고드름같이 뽀쪽하다.

 

언제까지 갈아야 할지 모르지만,
또 갈고 갈아야겠다.
둥글 둥글하도록 갈아보자.

 

나는 또 하나의 글을 받는다.
'동그라미의 사랑'이다.

 


동그라미의 사랑

 

동그라미처럼 살고 싶습니다.
온 세상을 품고있는 지구처럼..
처음으로..
편안함이란 걸 느꼈었던..
엄마의 뱃속처럼..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전 네모처럼 살고 있습니다.
상처받을까봐..
네 모퉁이를 날카롭게 세워
누구보다 강한척..
누구보다 독한척..
내안에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힘이 듭니다..
두렵습니다..
사람들이..
세상이..
사랑도..
이별도..
미래도..
하지만..
그속에서
살아야 하는 나이기에
네모가 아닌
동그라미처럼
살고 싶습니다


200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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