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가족 모두 떠나는 여행이다. 이번을 계기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족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과 도보로 떠나는 여행이다.
늦은 출발시간 계획으로 아침을 늦게 먹고 출발한다. 조금이라도 자가용을 타기를 원하는 핑크의 요청에 따라 함안 역까지만 자가용을 타고 간다. 역 근처에 주차하고 밀양행 기차를 탄다. 자전거3의 반응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관점이다. 자전거3 아기 때 이후로, 지나가는 기차만 보다가, 처음 타보는 기차이다. 핑크 옆에 조용히 앉는다. 40분 정도 지나자, 움직이지 시작하고, 곧 나에게로 온다. 그리고 옆 좌석에서 아이들이 먹는 과자를 보고, 시선을 떼지 못한다. 바삐 미리 준비해온 과자로 핑크가 해결한다. 무사히 밀양 역에 도착한다. 계획대로 택시를 타고 밀양터미널로 이동한다. 표충사행 직행버스표를 구입한 후에, 시간표를 알아보니 조금 전에 버스가 출발하였으며,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구입한 표를 반환하고, 택시로 표충사를 간다. 표충사 매표소 입구에서부터 걸어서 간다. 몹시 추운 날씨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표충사를 여행하는 사람은 우리뿐이다.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은 우리 가족 외에는 없다. 모두가 걷기보다 차타기를 좋아하고, 자가용으로 쉽게 이용하는 것 같다. 우리 가족은 씩씩하게 걸어서 간다.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四溟大師)의 충혼을 기리기 위하여 국가에서 명명한 절이다. 표충사 관람을 한 후, 미리 알아둔 버스 시간에 맞게 표충사 매표소로 돌아온다. 날씨가 너무 춥다. 아직 걸어 다니는 사람은 거의 볼 수가 없다. 노변에서 대추 산나물 분식을 파는 추위에 떨고 있는 동네사람들만 보인다. 상가 쪽으로 가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버스를 타니, 자전거3은 따뜻한 창가에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놓고 가만히 있다. 말은 안 했지만, 역시 내려오는 길이 몹시 추웠던 모양이다. 밀양은 대추가 유명하다. 밀양으로 가는 길목에 대추나무들이 수없이 보인다. 터미널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중화 요리집을 찾는다. 자전거3이 조용하게 함께 가능한 식사가 자장면이다. 자전거3은 자장면을 주문하고, 그 외는 볶음밥으로 한다. 자전거3은 자리에 앉아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 식사 후에 택시로 영남루를 간다.
영남루는 건물의 사방을 트고 마루를 높여 지은 집으로 일종에 휴식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 건물은 조선시대 밀양도호부 객사에 속했던 곳으로 손님을 맞거나 휴식을 취하던 곳이다. 밀양강 절벽의 아름다운 경관과 조선시대 후반기 화려하고 뛰어난 건축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누각이라고 한다. 진주 촉석루와 비슷한 모양이다. 영남루에서 박시춘 작곡가 생가, 박물관, 아랑각, 강변 풍경을 보고 밀양 역으로 간다.
밀양 역에서 기차로 함안으로 돌아온다. 짧은 하루의 여행이다. 추운 날씨 속에 도보를 많이 한 여행이다. 또 다른 일정으로 가족 모두 떠나는 여행을 하고 싶다. 큰 문제없이 함께 호흡한 자전거3도 좋아하는 표정이다.
<경비 82,600원 / 성인2 고등학생1 어린이1>
교통비57,500 : 함안<->밀양(기차)22,400 밀양역-터미널(택시)3,200 터미널-표충사(택시)20,000 표충사-터미널(버스)7,300 터미널-영남루(택시)2,200 영남루-밀양역(택시)2,400 반환수수료600
식비14,500 : 점심11,000 간식3,500
기타10,000 : 입장료8,000 잡비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