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아버지 산소

bike 2006. 8. 29. 14:16

1.
풀은 언제나 무성하게 난다.
항상 일정하게 관리해야 한다.
짐작과 다르지 않게 풀과 잔디가 무성하다.
형과 함께 아버지 산소 정리작업을 한다.
예초기로 짧게 풀과 잔디를 친다.

 

2.
작업 도구를 준비한다.
예초기, 낫, 톱, 양손가위, 삽, 갈구리
쉬면서 천천히 작업하기 위해 생수, 빵, 과자, 수건도 준비한다.
작업 도구가 없어서 일을 못한 적이 있고, 배가 고파서 일을 못한 적도 있어
이번에는 준비를 단단히 한다.

예초기 칼날이 무디어져 있다.
낫은 풀을 베는 것이 아니라 뿌리를 뽑는다.
양손가위는 손잡이가 부러지기 직전에 부러지고,
날은 이미 깨어져있다.
작업 도구는 갖추었지만 제대로 작업하기가 어렵다.
미리 확인해야 하는데 못한 것이다.

 

3.
노동은 정말 힘들다.
형과 나는 땀을 흘리면서 거친 숨으로
아버지 산소 정리작업을 대충 마친다.

 

4.
예초기, 낫, 양손가위 칼날을 갈아야 한다.
칼날을 갈아본 적이 없다.
아버지가 모터 그라인드에 가는 모습만 보았을 뿐이다.
그냥 모터 그라인드에 전원을 넣고 칼날을 갈아본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나름대로 칼날을 세운다.
친구 가게에 가서 부탁할까 했는데, 직접 갈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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