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처갓집에서

bike 2008. 4. 9. 14:02

처갓집 할아버지 제사로 남해에 간다.

다음날은 투표날이라 사무실 업무를 마치고 늦게 출발한다.

 

부산에 사시는 처 고모부와 고모도 오셨다.

제사는 지내지 않고, 함께 식사하고 잠자고 또 부산으로 돌아가셨다.

함께 얼굴보면서 이야기하고 웃고 밥먹고

같은 지붕아래서 하루 밤을 지내는 것으로 만족하시는 것 같다.

 

제사 다음날 아침에 장모님과 밭에 일하자고 했는데,

늦잠으로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나니, 이미 밭일은 고모부와 함께 마쳤다고 한다.

장모님께서 밭에 나가면서, 고모부께 사위 일어나면 밭에 보내라고 했는데,

고모부가 대신 밭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옛날 생각이 난다.

처 할아버지 할머니 살아계실 때다.

새벽이 되면 손녀와 손녀 사위가 추울까 싶어 군불을 넣어 주셨다.

아내와 나는 새벽잠과 함께 따뜻한 방에서 더 깊이 잠들었다.

오히려, 그 반대가 되어야 하는데...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마음을 언제나 간직하면서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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