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ke 2006. 9. 7. 11:37

모시옷이 몇 벌 있다.

한 여름에 입으면 시원한 바람이 살갖으로 바로 통한다.

마을 유지가 되어야 입을 수 있다는 옷인데,

몇 벌씩 가지고 한 여름 내내 입을 수 있으니 복 받은 사람이다.

입고 나가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번은 쳐다본다.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싫어하지만, 올해는 모시옷을 입고 다녔다.
여름에는 계속 입을 것이다.

나에게는 정말 귀한 옷이다.
모시는 진짜 모시이다.

손녀 사위가 입을 수 있도록

처할머니께서 직접 손으로 만든 모시이다.


처할머니는

말씀은 많이 하지 않았지만 표정만으로도 무척 좋아하셨다.
몇년 전에 돌아가셨다.

 

처할머니의 반갑게 맞아주시는 마음을 간직하면서

모시옷을 입는다.